지난 화요일 날 이곳에서는 중간 선거가 있었다. 여기서는 선거일이 노는 날은 아니다. 우리동네는 일상생활을 그대로 유지 하면서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시간 되는대로 가서 투표를 하면 되는 것이다. 여태까지는 미국에서의 선거에 나는 아무런 흥미도 없었다. 완전히 이방인으로서의 자세 그 자체 였다. 우선은 나에게 선거권이 없기에, 그리고 다른 하나는 내가 태어 나고 자라 난 우리나라가 아니면서 또 선거에 대해서 전혀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우선은 선거에 대해서 알려고 했다는 것이다. 무엇이 나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바로 한 두달 전쯤에 나온 지역신문의 기사때문이었다. 이번선거에서는 하원의원과 일부상원의원 그리고 각 지방정부의 공무원들 즉 지역 경찰청장등을 뽑는데 하원의원에는 연방정부 하원의원(US HOUSE)과 주정부 하원의원(STATE HOUSE)이 있다. 내가 사는 주에는 인구 비례에 따라 연방정부 하원의원이 9 명이 배정되어 있는데 우리지역의 연방정부 하원의원 후보들의 정견발표와 토론이 이곳 고등학교에서 열렸다는 기사이다. 그런데 내가 그동안 생각했었던 선거는 학생들은 다 집으로 가고 어른들만 아니면 관심있는 학생들이 좀 남아서 청취만 하는 줄 알았는데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장면이었다. 완전히 학생들이 주를 이루고서, 토론이 이루어진 후에 대표학생들의 모의투표까지 이루어졌고 그 결과가 신문에 발표까지 된 것이다. 고등학교의 정치경제 선생님이 그 토론의 사회를 보시고 학생들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두 후보에게 제한된 규정안에서 자유로운 질문을 던진 것이다. 물론 선생님과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미리 두후보의 정치적 이슈를 공부하고 토론을 했었고 거기서 대표학생을 뽑아서 연단에 올린 것이다. 한국에서 국민학교를 들어 간 이래 미국으로 오기 직전까지 학교의 울타리를 떠나 본 적이 없었던 나지만 이런 것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서 매우 흥미있게 그 기사를 읽어 내려갔다. 기존의 하원의원은 보수적인 주의 성격답게 공화당 출신의 의원이었고 민주당에서 나온 후보가 경선자로 올라 왔다. 아이들 말이 정치인들은 생각보다 많이 유치 하고 공정하지 못하고 무엇보다 상대방의 결점을 끄집어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공화당의원은 삼선을 노리는 사람답게 노련미가 보이고 민주당의 의원후보는 정직해 보였고 신선하다고 아이들은 평하였다. 그리고 난 후에 대표학생들이 모의투표를 했는데 민주당의 후보가 11명의 학생에게서 6표를 얻었고 기존의 공화당의원은 5표를 얻었다. 그러나 지역신문에 난 사진으로 보아서는 지역신문은 공화당의 기존의원에게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우리가 선거때 보면 우연의 일치일수도 있으나 신문의 사진기자와 편집자가 각정당의 후보를 어떻게 보이게 하는가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 신문은 어떤 정당을, 어떤 후보를 더 선호하는 가를 눈치챌 수가 있다고 보는데 공화당후보의 사진은 상당히 기품이 있는 모습으로 크게 나오고 학생들과의 단체 사진에서도 키가 별로 크지 않은 후보를 위해서 그 후보의 바로 앞에서 사진을 찍은 여학생은 굽높은 구두를 벗고서 맨발로 찍었지만 민주당후보는 얼굴이 다 나오지 않았는데도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