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074

그를 만나지 말았어야 해...


BY waterflower 2006-11-14

20여년만일까

내가 다시 그를 만난 것은

오래전에 함께 공부했던 \"날으는 돈가스\"님을 만나 시험장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낯선 골목을 돌아갈 즈음, 

저 멀리 골목에서 나를 쳐다보는 그의 눈길을 느꼈다.

너무 떨려서 차마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볼 용기조차 나질 안했다.

 

나의 심장박동은 빨라지고 있었다.

하필 그 순간이란 말인가

밤새 공부하느라 푸석한 얼굴,, 가을 낙엽처럼 부스스한  내 머리카락들...

 

그것도 낯선 동네에서,

그 많은 시간들 중에서,

시험날 아침 가장 긴장되고 중요한 날 아침에 그를 만났단 말인가?

 

이제는 서로에게 의미없는 존재로 잊혀졌다고 믿었는데-

왜 다시 운명처럼 만나야 했는가 말이다.

 

나는 떨리는 마음을 진정하고 곁에 서 있던\"날으는 돈가스\"님에게 내색하지 않았다.

혼자만의 아픔이니까.

내마음의 혼란으로 인해 그녀의 시험에 망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는 미혼아닌가!

 

블랙커피의 쓴 맛으로 내 심장을 달래주었다.

 

그의 최근 근황은 텔레비전을 통해서 듣고 있었는데.. 실제로 다시 만나다니..

그는 변함 없었다. 

20여년전에 그 모습 그대로...

바.바.리.를 입고서

그를 만나지 말았어야 했어...

시험보는 내내 뒤숭숭하게 생각났다.

 

바바리맨이여

 제발 때와 장소를 가려주는 정도의 센스!!

 

그러나 나의 놀라운 집중력은 시험을 합격으로 이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