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이든이 가을 방학때 놀이 공원에 가재.
그런데 비용이 125불이래.
그걸로 호텔비랑 음식값이랑 다 된다고 하는데 가도 될까?’
‘아니 너 데리고 가는데 호텔비도 내래? 참~ 내.
그러나 가고 싶으면 가라.’
처음 아이에게서 이야기를 듣고는,
그냥 그 친구네 가족이 가는데에
우리아들을 데리고 가겠다는 것으로 생각하여서
나는 속으로 무슨 호텔비도 내라고 하나, 이상도 하다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다음 날
어린이 풋볼게임에서 그 친구의 부모를 만났다.
‘어떻게 우리를 믿고 아이를 보내주니?’
‘왜 못 믿어? 그리고 이런 기회를 아이에게 주니까 얼마나 좋아.’
하면서 서로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들어 보니
12명의 팔학년아이들을 데리고 간단다.
거기에다가 그 집의 작은 아이들 두명
그리고 작은 아이들의 친구 두명 해서 모두 16명의 아이들이다.
어른은 세 명이 간단다. 내이든의 엄마, 아빠
그리고 커너라는 아이의 아빠다.
그 이야기를 들어 보니 125불(십이만 오천원)이 오히려 너무 적을 것 같다.
이박 삼일동안의 숙식비와 놀이공원의 입장료가 상당히 비싸기 때문이다.
‘그 돈이 충분한거야? 더 필요할 것 같은데? 더 내라고 말해.’
그러니까 그 돈이면 된단다.
속으로 간식이라도 많이 사다가 주어야겠구나 생각했다.
내이든 네 가족,
내이든의 아빠는 주한 미군으로
88올림픽 무렵에 한국에 갔었던 사람이다.
우리 둘째가 처음 농구를 시작했을 때의 코치이다.
영어를 못하는 아이에게 ‘안녕하세요?’ 라는 한국 말로다가
친근감을 만든 후에 아이에게 농구를 가르쳐 주었던 사람이다.
항상 아이들의 스포츠활동에
열성으로 코치 활동을 하는 사람이고, 아들만 셋을 두고 있다.
그 집의 큰 아들은 지금 우리 둘째와 아주 친한 아이인데
그 아이와 우리 아이는 서로 속 이야기를 해 가면서 잘 지내고 있다.
그런데 우리 아이가 말하기를
그 집은 굉장히 보수적이고 엄격한 집이라서
아이가 가끔 힘들어 한다고 들었다.
우리가 보기에는 엄마와 아빠가 항상 웃는 얼굴이지만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아주 무서운 가 보다.
그렇게 엄하게 키워서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