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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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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남은 그리움


BY 서툰사랑 2006-10-24

가끔 한쪽 가슴이 먹먹할때가 있다.

일이 피곤한가..? 요즘 신경을 많이 썼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알 수 없는 이 먹먹함이 늘 신경쓰였다.

어떤 날은 뒷머리가 뜨끔거려 한동안 눈을 감고 이를 앙다물고 있을때도 있다.

\"감기 오나보다\"

\"적당히 하고 좀 쉬어..\"

걱정반 타박반의 잔소리들을 무심결 흘려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아니 정확하게 바로 어제 낮의 일이었다.

점심을 먹고 잠시 쉬는 틈을 타서 인터넷서핑을 하려던 나의 눈에 \"화~악\"뜨이는

뭔가가 있었다.

\"아줌마\"

시작페이지를 모든 싸이트가 보이는 것으로 설정해 놓았었는데 왜 오늘에서야

새롭게 보였던 것일까...뭔가가 씌였던 것일까...손가락이 움직이는 데로 했다.

마우스를 잡는 내 손은 한기마저 느껴지며 싸늘해졌다. 왠지 긴장감까지 감도는...

\"달칵\"하는 마우스의 클릭음...

그리고 열리는 싸이트...

가슴한쪽의 먹먹함의 이유를 알게 된 순간이었다.

.

.

.

그랬다..붓을 꺾어버린지 벌써 1년이다.

무언가에 쫓기듯 황망히 살아 온 시간이 벌써 1년이다.

작년 겨울..하던 공부를 접어버리고 미련없이 붓을 꺾어버렸던...나

전공과는 아무 상관없는 생소한 곳에서 내 일을 하게 되었다.

집안 일에 회사 일에...대한 민국 모든 워킹맘들이 그렇듯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그렇게 살았다.

일때문에 어쩔수 없이 컴퓨터를 끼고 살았지만 정말 그땐 아무것도 느껴지지도

아쉽지도...미련도 없었다.

하지만 내가 미처 알아채지 못한 그 무언가의 그리움은

내 가슴 밑바닥에서 스멀스멀 살아있었던 것이다.

이젠...

내 가슴 한쪽의 먹먹함이 사라질것 같다.

나에게도 이젠 살아갈 작은 희망이 다시 생길 듯 싶다.

사랑하며 살고 싶다...예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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