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봉래산 야간 산행이 끝났다.
집으로 들어 오니 피곤이 확 몰린다.
전날 승학산에서 시약산으로 해서 구덕산으로
갈대밭 산행도 했지...
숙제 같았던 우리 동네 봉래산 야간 산행도 무사히 끝이 났어니..
피곤 할 만도 했어리라.. |
집은 조용 하기만 하다.
산행 가지 마라고 떼 쓰는 남편은
이렇게 예쁜(?) 마눌이 없는데도 잘도 주무시고
계신다.
잠 자는 남편의 똘똘이(?) 뚝 치면서
\"내 없음 못 잔다고 하더니 잘 만 자네\"
그래도 계속 잘 자는 남편을 두고
나는 족탕과 샤워로 나름의 피로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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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딸들이 왔다.
\"있잖어 산행 할때 이 엄마가 중간 대장 했다는것 아니니\"
나는 뽐을 내면 내 딸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야아~~드디어 엄마의 노력이 빛을 발했구나
축하 해요 엄마\"
\"아니 그게 아니고 엄마 동네 라꼬 중간 대장 시키는것 같던데\"
\"글면 그렇치 아직 엄마 실력에 무리 일꺼얌\"
\"야아~~그래도 가문의 영광 아니겠냐야
언제 그 묵직한 무전기 차 보겠냐\" |
계속 나는 떠들었다. 아마 흥분을 했어리라..
\"예삐님은 일요 산악회 2년을 다녀도 고장난
무전기도 못 만져 봤단다.그기에 비하면 엄만 출세 했거라니까?\"
\"엄마 그래서 산행은 꼴찌 안 했어요?\"
\"아니 봉래산 올라 갈때 중간에서 헉헉이면
꼴찌했지 쪽 팔리긴 하더라 홈그라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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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들 걱정 하데 그래가지고
설악산 가겠는냐고....\"
\"진짜 엄마 설악산 가서 쓰러 지는것 아니야?\"
걱정이 된다.
이 실력으로....그래도
일단 저질러 봐야지 뭐....
죽어라는 법은 없다고 하지 않는가...?? |
다행히 날씨가 전형적인 가을의 날씨였고,
그렇게 부담 가는 인원도 아닌 2진팀과 만나서 23인
의 대원이였어니...다들 만족해 하는 눈치였다.
그래서 나는 질문을
\"봉래산 좋치예에~~\"
이렇게 묻는데 \"아니예에~~\"
라고 답할 사람은 별로 없이 모두 \"예에~~\"
하는 긍정의 답을 유도 했다. |
솔직히 노력도 했다.
대장님과 답사후
매일 그쪽으로 산행을 하면서
나름 대로 비교도 하고,
일요님들과 함께 올때면 이쪽 코스로 안내을 해야겠다고...
열심히 숙제을 했었다. |
영도에서 사시는 분이 두분이나 오셨서
사실 긴장도 했었다.
특히 한분은 (닉을 모름) 봉래산에 대해서
내 만큼 아시는듯 했다.
조심이 더 되는 순간 이다.
괜히 잘난척 하다 작은 코 다칠 수 있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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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행에서 \'예삐\'님을 처음 만났다.
목소리가 시세 말로 \'작살\'이다.
어떻게 그런 목소리가 나오냐
애교가 철철~~~한 저 간지르 지는듯한 목소리
회장님도 \"예삐 때문에 일요에 오신 님들이
많을 거라면 덩달아 좋아라 하신다\"
울 신랑이 불쌍해지는 순간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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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교가 철철 넘치는 저런 여자와 살았어면
더 행복 할 낀데..
목소리가 기차 화통 삶아 묵은 듯한 김 콜라 하고
사는 남편이 불쌍해지는것 뭘까?
흉내라도 내 볼려고 굳은 맘을 먹었는데
똘똘이를 쳐도 꿈쩍도 안하고
자는 콜라의 남편은 이런 현실을 모르는게
더 불행 하지 않을것 같아 참아야 겠다. |
산행은 언제나 즐겁다.
산을 좋아 한다는 목적 하나로 만난 사람들이라
금세 친해진다.
천상여자인 만년처자님과 그녀의 부군 별바람님
별바람님은 산행이 별로라 했다.
넘 짮아서그렇다나...
그건 내가 어쩔수 없는 거다.
그래도 야경만은 부산에서
봉래산이 최고 인것 같아...자랑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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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먼데서 오신 우리 일요님들을
태종대 신선 바위를 구경 못 시켜 드린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너무나 멋진 곳인데..
신선 바위는 낮에 봐야 좋은데
시간상 그 시간에 들어 가면 밤이라
볼 거리가 없다는게 가지 않은 이유라고
집행부에서 그렇게 결정을 했다고 하니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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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숙제 같았던 봉래산 산행은 마무리가 끝났다.
나는 그 영광으로 회장님께 처음 만져 보는 무전기도
받았다. 모두들 시샘 하는 저 말투..
\"집행부에 비리가 있다\"
\"낙하산 승진이다\"
\"홈그라운드의 잇점이다\"
등등...그래서 그런지.
그 무전기는 봉래산 산행 하면서
한번도 폼 나게 써 먹지 못 했다.
무전기 보다
목소리로 전달 하는게 더 빨랐어니까 말이다.
작은 노력에 많은 찬사를 받은것 같아
기쁘고 보람찬 봉래산 야간 산행은
경주김 콜라 가문에 영광이요.
김 콜라가 처음으로 받아본 중간 대장이 였기에..
나에게 절대 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산행이 기록
되어 지는 순간 이다.
사족***************************
산행 후기글 올려라고
버스를 타시면서 회장님이 분부 하신다.
어제 올릴려고 컴앞에 앉았는데...
그분이 오셔야 되는데
그분이 안 오시고 잠 만 온다.
그분....글삘
늦게나마 회장님의 사진을 배경으로.
어둡찮은 글을 올립니다.
사진이 좋아서 그런지
그분이 이렇게 찾아 오셨습니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심합니다.
이럴땔 수록 건강에 유의 하시어
옥체 보존 하시길 앙망 하옵니다.
오늘 밤 바람은 찹니다.
모두들 뜨거운밤 보내세요...
보일러 불 때따 올려서....^^*
호호아줌마 배상.......(^(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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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래산......부산시 영도구에 있는 산 고갈산이라고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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