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되는 가을의 문턱.
하지만 오늘은 잿빛 하늘에서 폴폴 거리며 눈이라도
내릴듯이 잔뜩 흐리고 춥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설마 이렇게 가을이 가는 것은 아니겠지요.
어차피 파낼 가슴이라면 커다란 회오리 바람 하나라도
시원스럽게 통과할수 있도록 가을을 즐기면서 파내고
싶거든요.
코스모스가 가녀린 몸에 그리움을 몽땅 담아서 힘 겹게
흔들리네요.나도 그리운 사람 많은데~~
이 방의 식구된지 3년 됐어요.
부끄럽고 서럽고 아팠던 과거를 따끈한 온돌같은 마음으로
품어주신 님들있어 쏟아내고 쏟아냈어요.
그러면서 용기도 얻고 아픔도 치료하고 늘 써보고싶었든
글도 써보고 무엇보다 많은 글들을 읽으며 인간 많이 되었습니다.
어느님은 댓글을 금지한 글을 쓰신다는데,솔직히 따뜻한 댓글이
좋고 어느님이 그리울땐 그 분들의 댓글이 그리워 글을 쓴적도
있었습니다.정작 본인의 글은 쓰지 않다가도 어디서 나타나
따듯한 댓글을 달아 주시든 수없이 많은 분들.
하지만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어느새 3년.
서서히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나를 잊지 말아주세요.하는 이기
적인 생각으로 가뭄에 콩 나듯 글을 올리고 그 많은 감사했든
분들께는 내 마음을 아시려니 하는 마음으로 소홀했습니다.
하지만 늘 동생처럼 안아주시든 박실이님의 글을 읽고 가슴 넘치게
받았든 사랑도 부끄럽고 자기의 하소연이나 늘어 놓는다면 하는
마음에선 솔직히 (죄송)마음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그런거 아닌데,주신 사랑이 그런거 아니였잖아요.
부끄럽고 챙피하고 어딘가로 영원히 숨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저 무지 웃기죠?혹시나 어떤님들이 내 글을 기다리는 분이 있다면
궁금해 하는 분이 있다면 사랑만 받고 인사도 없이 사라지면 도리가
아닌데 별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
박실님의 글을 클릭해서 몇 번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이 많이 부족했음을 느꼈습니다.
저는 어떤 사람이 그리워 글을 썼다 해놓고 마음으로 댓글을 달고
답글을 기다리고 더 기다리는 사람의 댓글이 없을땐 서운한 마음은
누군들 없겠습니까?
짧은 시간도 아닌 그 오랜 시간을 내 원글보다도 댓글다는 시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신 많은 아컴지기님들...
그 분들의 마음을 왜 조금이라도 더 진작 이해하지 못했음인지...
하지만 아컴에서 글을 쓰시는 분들이라면 댓글만 달아주시든 패랭이님을
원글보다 더 긴 댓글로 아픔을 안아주시든 아리님을 그리고 처음
글에 따듯하게 댓글 달아주시든 마음을 잊을수 있겠습니까?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댓글을 사랑을 제일 많이 받은 제가 양심의
가책을 가장많이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얗던 마음이 조금씩 누렇게 퇴색되려 할때 다시 하얗게 표백
시켜주신 박실이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보다 더 긴 시간을 아컴에 머물면서도 정작 쓰신글들은 저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내 이야기보다는 남의 이야기에 더 귀 귀울여 주신 님을 00합니다.
부끄러워서 00처리~~
그 덥던 더위가 물러가고 이제 이쁜 가을입니다.
힘겹던 마음들 훌훌 벗으시고 맑은 가을하늘을 훨훨 날으듯 소망하시는
모든일들 이루어지시고 행복하세요.
언제나 님들과 아컴에 감사하는 오월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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