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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공모전) 세차장 아지매의 꿈


BY 단미 2006-09-01

세차장 아지매의꿈

 

\"어서 오이소 세차 할거지예\"

\"예 세차도 하고 오일 교환도 해주이소\"

\"

예  사무실 들어가서 차한잔 하고 쪼매만 기다리소  퍼뜩 해드리끼예\"

\"아입니다  내 사우나 갔다가 한숨 자고 올긴께  천천히   해놓으소\"

\'예 댕기 오이소\"

 

우선 승용차 바닥에 갈린 매트 들어내고  타이어 휠을 반짝 반짝 윤이나게 딱고

타이어도 비누칠 해 둔다 

시원하게 차에 물 뿌리고  거품내면서 스폰지 들고 시원스례  퐁퐁칠을 하고

다시 물 골고루 뿌리고 ,  차문 다 열어 재치고  에어건 으로 찌들은 먼지 구석 구석 불어내고

진공 청소기돌리고  깨끗한 물걸레로 얼룩 하나 남기지 않고  시트를 닦고 작은 붓으로 손 안들어가는

곳까지 묵은 멎지 털어내고  창문을 민경알같이 투명하게 닦고 탈수잘된 매트 깨끗이 갈아놓고

혹시나 남았을 얼룩 호시탐탐  노리고 마무리 하니 파리가 낙상할듯 윤기가 반들 반들 흐르고

먼지 뒤집어쓴 차는 깨끗한 새차로 환생한다

 

손님들의 수고 했습니다

한마디에 우리의 피로는 오히려 달콤함으로 다가온다

 

지금부터 15년전에 오로지 젊음이란 패기 하나로 대출을 내서 한번 가보지도 못한 새차장 이란 간판을 떡 하니 걸고 모험을 하게 되고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로 각오하고////////

 

아직 아이들이 초등 학교 4학년 5학년으로 엄마 손이 한창 필요 할때라 아이들한테 미안 했지만

난 엄마으 노릇도 당당히 해 낼수 잇다는 일념으로  도전을 했다

 

생전 처음 차를닦기 시작한것이다

물론 기사도 있고 종업원도 있지만 주인이라 합시고  앉아 있기에는 내 투지가 너무 강했다고 할까

고무장갑을 끼고 거품칠을 하기 시작 하고  어슬프지만 하나식 배워 나갔다

 

밀리는 손님들 때문에 커피 내는 시간이 아까워서 일회용커피가 없던 때라

종이컵에다 커피 프림 설탕을 적적히 배합해서 차곡차곡 쌓아놓고

\"커피는 샐프 입니다\"

라고 붙여 놓았다 어쩌면 자판기 원조일지도////

 

우리가 대출을 받아서 새차장을 인수 한것이 한겨울이였다

물론 그때는 스팀 세차라는것 생각도 못한 세상이였고  한겨울에는 찜통에 물을 끓여서

비눗물을 만들고 걸래는 얼음 둥둥 뜨는 찬물을 사용하리만큼 재정이나 시설이 열악했다

고무장갑 속에다 면장갑을 끼고 하지만  칼바람은 손을 꽁꽁 얼리기 를 좋아했고

두발가락은 동상에 걸려 밤이면 가려워서 애를 먹기도 했다

 

하루종릴 궁뎅이 한번 의자에 못 부치고 동동거리며 차를 닦는라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만신이 쑤시고 몸이 내몸이 아니였다

 

퇴근 시간이 되어서 버스를 타고집으로 돌아갈때는 까만 들길을 보면서 꼭 이길거라는

각오는 서러움이 되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너무 힘이들고 주저앉고 싶어서...

 

눈물 훔치고  작은집에 들어서면 귀여운 우리 아이들 밥을 먹이고 따스한 주방에 모여 우리는 행복을 먹었다

 아이들 공부 좀 봐주고 밀린 청소에 빨래를 하고 나면 보통 밤두시가 지난다

물에 젖은 솜처럼 축 쳐져서 잠이들면 금방 날이 새고 일어나라고 시계는 알람을 울린다

뜨지지 않는 눈 부벼 뜨면서

\"내가 살아 있구나\" 혼자 중얼대면 서  다시 전투를 준비하는 군인의 자세로 돌아간다

\"그래 이렇게 일어서는 거야\"

 

참으로 고단한 날들이지만 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뼈가 부서지는 고통을 감수해야했다

손목과 어깨는 항상 허연 파스를 악세사리처럼 부치고 다녔지만

조금씩 줄어드는 마이너스 통장을 보면서    위로를 하고

 

병원이 아니라 은행을 가면   나는 진통이 사라지는것을 느끼고 돈 늘어나는 재미에

희열을 느꼈다

 

일년정도 정신없이 한덕에  대출금 삼천만원을 갚을 수 있었다

참으로 기뻤다 이제는 이자 안나가니 버는것은 오로지 우리 몫이다

더 열심히 했다

신이나고 즐거웟다 룰루랄라///

콧소리에 손님들도  행복 하고 우리 새차장 식구들은 재미나게 일을 했다

 

기사들이랑 일하는 아줌마를 포함해서 13명의 식구가 있었는데  내손수 항상 점심을 준비 하고 새참까지 도맡아 했다   돈을 아끼기위해서 였다  없는 솜씨지만  정성이 기특 했던지

식구들은 내가 해주는 음식에 만족해 했으니 참으로 고마웠다

 

가끔씩 손님들과 실갱이가 생기기도 한다 차안네둔 귀중품 돈 따위가 없어졌다고

볼맨 소리를 한다 어떤 경우에는 파출소 힘까지 빌린다

결국은 손님들의 착각이나 오해로 밝혀진다

그럴때면 억울한소리듣는 내가 너무 서러웠다

 

반대로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둔뭉치가 차안에서 나와 주인을 찾는그런날도 있다

너무 고마워 하는 손님은 평생 단골 손님으로 등록이 되기도 한다

 

어떤때는 환경감시 운운 하면서기관에서 나오는데  그사람들은 왜 걸고 넘어지려만 하는지 모르겠다

뻑 하면 벌금을 매긴다  이런 저런 핑계로///////

 

세차장에서 일하는 우리 식구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지만 마음이 후하고 서로의 아픔을 보다듬을줄아는

사람들이였다 우리집에서 나랑 함께 13년동안 일을 같이한 은실네는 정말로 잊지못할것이다

 

열심히 열심히 일한댓가로  우리는 쪼그만 빌라를 장만하고

더 열심히 해서 땅도 조금 살수 있었다

그러는 사이 두 아들은 잘 자라서  대학에 다니고 군 입대를 했다

 

앞뒤 보지않고 힘차게 달리던 우리의 기관차가 서서히 녹이 서는듯했다

남편몸이 예전같지 않았다

 

아무리 힘들게 일해도 자고나면 새 사람이 되는듯 남편은 건강 하나는 자부하고 살았는데

몸을 너무 혹사한 이유로 남편은 약해져가고 있었다

 

우리는 여림히 일해서 얻은 댓가에 감사하고 여기서 가계를 그만 접기로 힘든 결심을  하고

우리의 젊음을 쏟아부었던 15년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남편 건강 검진을 하니 걱정과는 달리 별 이상은 없고 몸을 너무 혹사 했으니

휴식이 필요 하다는 의사의 진단에 감사했다

 

지금은 열심히 일한덕에 달콤한 휴식중이다

 

 

내 가 그렇게  좋아하는 책도 보고 노래교실도 가고  이렇게 글도 쓸수 있으니

난 행복한 아지매다

 

세차장 마당에서 이룬꿈이 물질 이라면  이제는 영혼을 위한 꿈을 이루고 싶다

제2의 꿈을

////////////////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짖고 새들 합창 소리에 눈 뜨는 그런곳에서

나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우산을 준비할줄 알고   작은 일에 감사하며

하늘 내음 나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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