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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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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12월5일 그날을 기다리며


BY 새우초밥 2006-09-01

 

 

 

  초가을의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던 지난 수요일 오후,

  무더위가 한참동안 기승을 떨치는 한 여름의 오후 4시 그때 그 시간이라면
  시원한 바람을 뿜어내는 선풍기가 없을때 방안을 가득채우는 무더운 열기 때문에
  이마에서 송글송글 맺히는 땀방울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을것이고
  밤이 찾아오는 저녁에도 한낮의 열기는 그대로 남아 열대야로 되어서
  더위에 민감한 사람들을 잠못 이루게 했겠지만 몇일전부터 가을이 오는지
  비가 몇번 내리더니 몇일전부터 오후 4시 그 시간에는 조금 열려있는
  창문을 통하여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는데 마침 초가을이 오는것을 축복하는지
  오랜만에 보는 까치 한 마리가 나무위에 앉아 잠시동안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까치를 보니까 문득 반가운 손님이 오는건 아닌지 싶은 혼자만의 생각이 들었다.
   핸드폰으로 메세지 하나가 들어오는 소리에 살펴보니 나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어떤 대부업체에서 돈 빌려준다는 메세지였기에 삭제후 핸드폰의 폴더를 닫고
   원래있던 자리에 핸드폰을 놔두고 싶었지만 난 버릇처럼 살펴본것이 있었다.
  
   핸드폰 관리안에 있는 D-데이란이고 그안에 저장한것이 있다면
   난 몇개월전 이번 12월5일 투석 900회가 되는것을 한 날짜씩 줄이기 위하여
   입력시켜 놓은것이였다.
 
   초겨울에 해당하는 12월5일이 가까워질 수록 D-데이의 숫자는 점점 줄어들고
   투석 900회가 되는 그날은 영광스런(?) 투석 900회 기념 축하를 위하여
   친구들에게 맛있는 저녁을 한턱 쏠것인데 아직 미리 뀌뜸은 하지 않았다.
  
   그 이유라면 미리 말하면 전혀 재미가 없다는 것이고 그때 말하면
   뜻하지 않는 행사에 친구들 놀라는 모습을 보며 즐겁게 식사하고 싶은것이
   나의 마음이다.
   이것도 살아가면서 쉽게 느끼지 못하는 추억이 아닐까
   앨범속에 들어있는 사진 전부가 추억이듯이 추억이란 바닷가에서 만난
   인연들이 사랑을 이야기하듯이 아침이 찾아오도록 만들어가는 기쁨처럼
   추억은 어떤식으로 만들어지는가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고 본다.
 
   지난 여름 투석 700회때 친구 2명에게 몇번 발걸음을 했던 음식점에서
   찜 요리를 먹을때 잠시 늦게 오는 친구를 지하철에서 만나
   그 음식점으로 걸어갈때 늦게 온 친구에게 농담으로 왜 늦게 오는거야
   친구 하나가 오랜만에 돈을 좀 쓴다는데라고 농담을 하면서
   늦게까지 직장에서 근무하고 늦게 온 그 친구를 웃기게 만들었던
   그때의 좋았던 저녁 풍경이 잊어지지 않는다.
 
   투석하러 병원가는날 지하철역 안에서 전동차를 기다리며
   핸드폰을 가끔 열어보면서 12월5일까지 몇일이 남아있는지 살펴보는 버릇이
   이제는 너무 익숙하게 되었는데 또 하나의 메모가 더 입력되어 있다.
   그건 투석 1000회가 되는 2007년 6월30일의 날짜가 입력되어 있다.
   오늘 목요일 날자로 계산해서 303일이 남아있는데 시간은 빨리 흘러가니까
   1000회가 되는 역사적인 그날은 무엇을 하면서 지낼지.
   그때는 내가 투석하면서 기다려 온 사람,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생겨서 투석하는 내 곁에서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줄지
   모르겠지만 투석 1000회는 나하고 뜻깊은 사람과 같이 보내고 싶는데
   조용한 카페에서 식사하면서 나를 사랑하는 그녀에게 고맙다는
   말 한마디쯤은 하고 싶는데 그런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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