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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운동을 하셔야 겠네요..\"


BY 올리비아송 2006-08-29

온몸이 화끈거려 밤이면 시원한 거실 바닥에 누워서 뜨거운 몸을 식혀가면서
잠을 이뤄야 했던 7월초,
미심쩍은 마음이었지만 나에게도 올것이 왔구나 싶은게 마음한구석 써늘한 바람이 한차례 횡하니 불고 지나간다.
남편은 벌써 그럴일이 없다고 몇살인데...아닐꺼야..일시적일꺼야..걱정하지 말아
그 말속 이면에는 나는 어떻하라구~~라는 말이 메아리쳐 오는 듯 했다.
 
 
 
 
바로 산부인과에 달려가서 진정 저의 몸속에서 일어나고있는 증상들이 무었입니까?  혹시?...라고 묻고싶었지만 조금 여유를 가지고 미리 예약을 해 놓았던 정기 검진에 가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오늘이 바로 그 정기 검진날이어서 아침일찍 작은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놓고
예약시간에 늦지 않으려 조금 일찍 출발을 했다.
 
 
 
 
초음파 대기실앞 탈의실에는 거동이 조금 불편하신 할머님께서 속옷을 혼자서 입으시려고 애를 쓰시고 계신다.
\"젊은 양반 나좀 잡아주구려...\"
\"네에.....할머니 조심하세요..\"
\"고맙구려...늙으니 이렇게 탈이 많구려..젊을때 자주 검진들을 받아야 되요..\"
\"네...........\"
 
 
 
 
3달만에 만난 의사선생님은 초음파 결과며 내진결과며 모두 좋다고 결론을 내려주신다.
그런데 왜 그런 증세가 나타난 거지요? 일시적인 건가요? 아님 그런 증세가 또 나타날 수 있는건가요?
운동을 하란다.  그러면서 일년에 만지도 적지도 않은 1키로만 살을 빼란다.
아니 그럼 나보고 헛개비가 되라는말?  난 지금도 바람불면 날라간다고 할 지경인데....
쓸모없는 지방은 없애고 근력을 키우라는 뜻이라는데 사십 조금 넘게 살아왔지만 운동이라고는 담을 쌓고 살았고 그 세월이 심하긴 심했나보다
몸이 신호를 보내니 말이다.
 
 
 
 
 
그럼 자연적으로 화끈거리는 증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 이라고  덧붙인다.
30대라면 폐경이란 단어앞에 \'조기\'라는 말을 붙힐 수 있지만 이젠 미안스럽지만 그 단어를 붙힐 수 없는 나이라고...그냥 폐경이면 폐경이라고...
좀 씁쓸해져 온다.
아직 폐경은 아니지만 앞으로 폐경이 조금이나마 나에게 늦게 찾아와 친구를 하자고 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하라니...
아파트 부녀회에서 하는 에어로빅을 하려고 맘도 먹었었는데 그건 유산소 운동이잖아..그럼 헬스를 해야하나...
 
 
 
 
 
친구들이 하나둘 요즘은 골프바람들이 불었는지 너나할것 없이 매일 골프 연습장에 나가서들 산다.
난 아직 작은아이가 어린관계로 아니 살림살면서 그런 여유 자금도 충분치 않아
몇년 뒤로 밀어둔 일인데 ...
할때 같이 하라고...안하면 왕따시킨다고..
시킬려면 시켜라...고작 6개월 열심히 연습해 봤자 일년에 필드를 몇번이나 나간다고, 난 그거야 말로 시간낭비 돈낭비 열정 낭비라 보는데...
 
 
 
 
 
친구들이 보고싶어 병원을 나와 골프연습장으로 달린다.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서인지 엉디 내밀고 스윙하는 모습이 볼만도 하다.
오랫만에 못 본 친구들도 보고 맛난 점심도 같이 먹고 들어오니 에너지가 어디에선가 생성이 된 듯 하다.
그럼 내일부터 헬스를 ?
친구들은 골프를 하면 근력이 철철 넘치도록 생겨난다고 꼬드겨 온다.
지지배들, 난 오늘부터 남편을 들었다 놨다하면서 돈 안들이고 근력을 키울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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