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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꿈 = 내가 가지지 못한 바램or소망?


BY 김연주 2006-08-24

꿈이라 하면 나에게 부족한 무언가를 바라는게 아닐까 싶다.

얼마전 막내 여동생이 건강한 사내아이를 낳았고,

친정엄마에게 그동안 아이랑 산모를 봐줘서 고맙다고

거금 백삼십만원(삼십만원은 먼저 장보라고)을 주었단다.

친정엄마는 그 돈을 다 받기가 뭣하고, 다시 돌려저자니 성의를 무시하는 것같아서

마침 이사하는 막내딸을 위해 김치냉장고를 사주신다고 하면서

우리것도 하나 고르라고 하셨다.

나는 왜 그돈으로 내것까지 신경쓰냐고 했더니,

엄마 마음에 항상 넉넉치 못한 큰딸이 내내 마음에 걸리셨던가 보다.

장녀로서 동생들것을 챙기지 못하는 나로선  참 마음이 아팠다.

그러면서 거절하지도 못하고......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다.

무슨 날인가가 되어 한라봉을 5상자를 사서(지금 내가 사는 곳이 제주도라서)

시댁과 친정으로 각각 보내는데, 갑자기 한라봉 한개가 너무 먹고 싶어서

친정엄마한테 보내는 상자안에서 한개를 꺼내먹고, 전화로 사정을 말했다.

 며칠 뒤, 한라봉이 잘 도착했다고 전화가 왔고, 바로 여동생한테서 전화가 왔다.

엄마 지금 울고 계시니, 언니가 전화 한통 해보라고.

나는 그제서야 나의 어리석음을 한탄했다.

엄마는 내가 한라봉 한개 사먹을 여유도 없이 그렇게 사는게 안타까워서.....

사실, 한개에 몇천원씩 하는 한라봉을 쉬이 사먹는게 쉬운일일까!

반대한 결혼이라 잘 사는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할텐데 매번 친정 신세만 지다니.

 

나는 돈을 많이 갖고 싶다, 그래서 그동안 먹고 싶었던 과일들도 원없이 먹고.

동생들한테  끝내주게 한터고 내고 싶고,

우리 아들들과 조카들한테도 매번 싸구려 옷들이 아닌

백화점에서 아주 이쁜옷들과 장난감도 사주고 싶고,

이북이 고향이신 시아버님 금강산도 보내드리고 싶고,

환갑 선물로  우리 친정부모님 여행도 보내드리고 싶고,

나와 우리 남편도 5000 원짜리 티셔츠가 아닌,

번듯한 옷한벌 해입고 싶고........

정말이지 하고 싶은게 너무나 많다.

 

우리 두 부부는 정말로 열심히 일한다.

제주도에서 치킨배달을 하는 우리는  아침일찍 전화가 오면

그때서부터,11시까지 배달이 밀려 있으면 12시까지도 일을 한다.

쉬는날?

구정과 추석을 제외하고 2~3개월에 한번 쉴까.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데도,

가끔씩 연락을 주고 받는 친구의 남편 혼자서 버는 연봉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렇다고, 그 친구 남편이 대단한 직급에 있는 것도 아니고 과장직급인데도 말이다.

그래서 인지 언제부턴가 그 친구와의 연락도 끊어진 상태.

 몇 일 전엔 친했던 대학동기 하나가 제주도로 휴가왔다고 연락이 왔다.

그 친구는  30평짜리 아파트에서 신접살림을  차린 까닭에 조금은 여유롭게 살고 있는듯.

매번  통화할때마다 이질감이 생겨서 그 친구완 이미 몇년전에 연락을 끊고 살았는데,...

 

 나는 이 더운 여름날 땀 삐질삐질 흘려가며, 뜨거운 기름통 앞에서 닭 튀기고 있는데,

나의 사정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편한 시간대에 와서 몇년만에 만난 회포도 풀지

못하고 가버린 친구에게 난 아쉬움보다는 왠지 모를 기분나쁜 느낌이 들었다.

남편은 친구를 그렇게 보내서 속상하니 한잔 하자구 했지만, 난 사양했고,

나의 이런 비뚤어짐이 정말 싫었다.

 

남들이 볼땐 밥 굶지 않고, 애들 학원보내고, 그렇게 살고 있으니,

어쩜 배부른 투정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우리 두부부 건강하니 앞으로 더욱 열심히 일하면 될것이고,

우리 두 아들들도 건강하니 무럭무럭 잘크고,

비록 연세는 많으시나, 아직 불편한데 없으신 시부모님들,

그리고 매번 부모님마음을 아프게 해드리지만, 아직 젊고 건강하신 우리 부모님,

시집장가 가서 자기들 가정 꾸리고, 건강하게 사는 우리 동생들.

 휴~~~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백원 가지면, 이백원이 갖고 싶고,

이백원 가지면 천원을 갖고 싶어하니까요,

전 정말로 돈을 많이 갖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32도가 넘는 가운데, 기름통 앞에서 여기저기 데여가며

닭을 튀기고,

비오는날, 눈오는날, 바람부는 날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 넘어져 까지고

절룩거리면서도 오늘도 오토바이를 타는 우리 신랑!

이러면 언젠가는 저도 가족들한테 베풀며 살지 않을까요?

 

 올해는 저희 부부 결혼10주년 이랍니다.

그래서 그동안 못보낸 휴가를 가려고 합니다.

친정인 서울에서 2박3일.

시댁인 부산에서 2박3일.

무려 5일동안인데도 빠듯하네요.

 

아둥바둥 10년을 살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겠지만.

저희 부부 지지고 볶고, 싸워도 애들때문에 참고  여태 살았던 것처럼

앞으로도 건강히 잘 살수 있도록 여러분들도 다 같이 빌어 주실 거죠?

^^*

여러분의 가정에도 행복과 건강이 함께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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