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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내가 죽어요(내가 꾼 꿈이야기)


BY 보득솔 2006-08-24

한달쯤 전에 꾼 꿈이다.  내가 내일 죽는 것이였다.

 

내가 이불속에 누워있다.  힘이 없고 시름시름 앓고 있다.

 

그때 어떤 모니터(tv같이 생긴)가 켜지더니 나의 영혼이 점점 빠져나가 내가 내일 죽는다는

 

것을 알려준다.  너무 무섭고 너무 슬펐다. 

 

이런것이 죽는 것이구나!  이제 죽는구나!

 

나에게는 8살, 3살 된 딸이 둘 있는데   직장관계로 친정엄마가 봐 주신다.

 

이불을 걷고 자리에 앉아 친정엄마를 쳐다본다.  엄마는 나에게 오더니 나의 얼굴을

 

어루만진다.  순간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진다.  왜 하필 내가 죽어야 하는가

 

그러나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라 마지막으로 친정엄마에게 애들을 부탁한다.

 

\'엄마 절대 아프지마, 엄마 아프면 우리 어린 애들 누가 돌봐 주겠어, 엄마 건강히 오래

 

사세요...  엉엉...  우리애들 어떻해...   이것들을 놔두고 내가 어떻게 죽어...  흑흑흑...

 

그리고 엄마와 부둥켜안고 엉엉소리내어 울었다.  엄마도 울고, 나도 울고....

 

...   어떤방이 보였다. 

 

어떤 남자가 수의를 입은 어떤 사람(순간 이게 죽은 나인가?)를 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얼굴을 확인하는데 정말 나였다.

 

이젠 눈물도 나지 않는다.  어디로 가야하나, 하염없이 거리를 떠돌았다.

 

.

.

.

 

잠에서 깨어났다. 새벽 2~3시는 된 것 같았다.

 

신랑은 야근이라  밤에 들어오지 않았고 작은 애랑 침대에 같이

 

자고 있다가 잠에서 깨어났다.  얼굴이고 배개잇이고 모두 눈물 범벅이 되었다.

 

작은 애를 꼭 안았다.  얼마나 이쁘고 또 고맙다는 생각이 드는지 ...

 

큰애방에 가서 큰애를 꼭 안았다.  이제 초등학생이 된 너를 다시 볼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고, 또 감사했다.

 

이 두 녀석이 이렇게 눈에 밟힐 줄은 정말 몰랐다.  꿈에서 조차 아직 어린 자식생각에 눈도

 

제대로 감지 못하는 구나...  내가 정말 엄마구나...   정말 부모구나...

 

큰애를 안고 큰방 침대에 눕혔다.  큰애, 작은애를 양쪽에 끼고 자리에 누웠다. 

 

자꾸 꿈생각이 나고 계속 흐르는 눈물을 추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소리내어 울어버렸다.

 

얼마나 울었는지....  

 

휴대폰 알람소리가 울렸다.  눈뜨기가 너무 힘들다.  양쪽으로 두 딸들이 자고 있다.

 

이불을 다독여 주고  거울을 보는 순간..  윽...  눈이 장난아니게 부었다.

 

새벽녘에 운 것이 아침에 이렇게 눈이 부은 것이다.   찬물찜질 해도 소용이 없네..

 

출근준비를 끝내고 친정엄마를 기다렸다. (엄마가 저희집에 애들을 데리여 오심)

 

아침부터 꿈애기 하면 좋지 않다는 속설때문에 엄마에게 될수있는한 내 얼굴을 보이지 않게

 

하고 얼른 집을 나섰다. 

 

퇴근후 엄마한데 전날 꿈이야기를 했다.  엄마는 웃으면서

 

\'왜 남편걱정은 안되고, 자식만 걱정되드냐....\'면서 계속 웃으신다.

 

그러고 보니 정말 꿈속에서도, 꿈에서 깨어나서도 신랑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남자들은 부인 죽으면 화장실 가는 웃는다고 하더만 나의 꿈속에 신랑은 도데체 어디로

 

간 것일까... 혹 화장실 가서 웃느라도 나타나지도 않은 것인가?

 

괜히 괘심한 생각이 나서 퇴근한 신랑에게 집안일(방청소)을 시켰다.

 

땀 뻘뻘흘리며 청소하는 신랑이 고소하기도 했다.  그래도 꿈이야기는 하지 못했다.

 

내가 죽는 꿈을 꾸었다고 하면 우리신랑 혹시 좋아라 하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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