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제법 덥다..비가 그칠줄 모르면서 왔던 장마때나..
그 장마가 끝나니까 한낮 뿐만 한밤중에도 열대야로 여기 저기서는
정전사고로 무더위로 보내던 날도 이젠 잠잠해졌다...
하지만 아직 덥다....이 더위도 조만간 끝나갈 것이다..
자연의 섭리를 따르듯이 아침저녁의 선선함에 열대야도 끝나면서
시원한 바람이 한낮의 더위를 식혀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 저기서 말리고 있는 빨간 고추...
가을을 재촉하는 한 풍경같다...
나도 가지랑 호박을 가르고 잘라서..
따사로운 햇볕에 그 야채를 맡긴 채..
거기에 비쳐지는 햇살을 보면...
\'가을이구나..\' 하는 생각에 약간은 설레는 맘이 드니...
조용한 오후에 이렇게 앉아서 글을 쓰는 것도 나만의 시간이지만
1층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이 함성소리...
축구 시합을 하는지..아님 흙장난을 하면서 노는 지는 모르지만..
즐거움에 겨워서 여기 저기 들리는 아이들이 웃는 소리가
15층 내가 있는 곳 베란다를 통해서 들리는 소리는..
아직 빠른 가을을 조금 늦추기 위한 아이들의 웃는 소리 같다..
여름 방학의 즐거움도 이제 마무리를 짖기 위해서..
너무나도 아쉬운듯..
학원을 갔다오고 바로 나가는 막내둥이의 모습에서 보듯이
가을이 빨리 오질 않길 바라는 8월의 한여름 꿈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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