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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인생은 살만하다


BY 마당 2006-08-21

요즘 내가 많이 아프다.

멀게만 느껴지던 갱년기 증상이 슬그머니 다가와

\"여보 이제 당신 차례요\' 이러고 나를 들볶아대기 시작했다.

흔히들 갱년기가 찾아들면

이제 정말 늙어가는구나 !

여자로서의 마지막이구나 싶어 우울하고 소심해지고

만사 시들해진다고 들었다.

마냥 남 얘기인줄 알았더니 착각하지 마슈

당신이라고 뭐 별수있수 이러고 빈정대며 추근대는

반갑지않은 손님때문에 많이 고달프다.

그렇다고 다 겪는 일들을 나 이렇게 아파요,

광고할수도없고

혼자 끙끙대고 있는데,

소식이 뜸한 이 사람이 궁금했던지 여기 저기서

전화가 온다.

말끝에 조금 아파서 기분이 다운이라고 했더니

어디가 아프냐

안그러더니 갑자기 왜 그러냐

등등 끝가지 물어보기에 실은

밥을 제대로 못먹고 있다고 했더니

당장 올라가서 간병을 한다느니

보따리 쌀것이라느니

기다리고 있으라느니

위로와 협박이 난무한다.

멀리 보이지않는 전화기 저편으로 손사래를 치며

아니야 아니야

이러다 낫겠지 그네들을 극구 말린다.

오늘도 내가 갈게

멀리서 전화가 왔다.

내가 뭐라고 내가 평소에 그들에게 뭘 잘해줬다고

이리 야단들인지

미안함과 반성과 고마움과 행복감이 골고루

내마음을 뒤흔들어놓는다.

그래 세상은 이래서 살만하고

이래서 살수있는것인가보다.

내가 이세상을 등질때도

저사람 참 아까운 사람인데

눈물 흘리는 사람이 많을수 있도록 남은 생에

사람 냄새나는 인정을 베풀며 살리라 다짐한다.

얼른 쾌차해서

마음으로 성원해준 모든이들과  감사와 기쁨의 시간을 함께하고 싶다.

고맙다 진정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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