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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늦은 저녁 운전을 하고 돌아 오는데. 아들 녀석이 전화가 왔다 엄마 ! 언제 오세요 한다 응 지금 가는 중이야.. 저녁은 ? 먹었지 했더니 \" 네에 \" 하며 얼른 오세요 한다
집 앞에 내리니 매미가 하루종일 날 기다렸는지 반갑다고 더 야단이야 아파트 옆 산을 한번 바라보며 매미들에게 손 한 번 흔들어 주었다 3층 우리집에 불이 켜져 있어 맘이 따스해져 온다 가족이 날 기다리고 있다는 기쁨일까
가을 바람이 온 몸을 시원케 해 준 오늘 하루가 참 감사했는데 또 불을 켜고 기다려 주는 가족이 있으니 두번째 감사가 내 안에 감돈다. 어깨에 둘러 맨 첼로가 오늘 따라 행복한지 가법게 느껴진다 콧노래를 부르며 계단을 올라오는 내가 행복하다
딩동 문을 열고 들어서니 막내 녀석이 인사를 한다 엄마 ! 저기 ! 가스불 앞에 가 보세요 한다 냄비엔 뭔가 끓고 있었다 이게 뭐야 ! 하고 물었더니
택시 타고 보신탕을 사 왔다고 한다 \" 엄마 얼른 드세요.. \"
어려서 먹어보구 잘 먹지 않는데 갑상선을 다 떼어내고 나오던 날 갑자기 보신탕이 먹고 싶었던 기억이 났다 남편은 먹지 않아서 얻어 먹을 기회도 없었는데 아들 녀석에 갸륵한 마음에 늦은 밤 한 그릇 뚝딱 먹었다 엄마 옆에서 맛있게 먹고 있는 나를 바라보며 맛있어요? 응. 이거 드시고 힘 내세요 한다 맛있게 먹는 나를 바라보다가 부스럭 봉지를 갖다 내민다
이건 얼굴에 주름살 펴는 크림이구요 이건 눈 밑에 주름살 펴는 아이크림이에요
엄마 이것 바르고 이뻐지세요 한다
하루종일 일속에서 지친 나는 오늘 따라 아들이 베풀어 주는 호화 사랑 잔치에 뭉게 구름위에 앉아 행복 여행을 떠나는 것만 같았다
아픈 다리도 아픈 손도 오늘 밤은 모두 좋아서 웃는다 괜찮아 ! 이게 행복이지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