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42

세상 참 좁구나...


BY 올리바아송 2006-08-19

 
휴가를 보내는중 뻐꾹뻐국~~문자가 날라온다.
\'이글거리는 태양아래 아직도 젊다는 맘으로 아름다운 여름을~~~\'
어라 내 핸폰에 저장도 않되어있는 전화번호인데다 사랑고백인지
아님 푸념인지를 줄줄이 써내려간 이런 문자를 보낼 사람이 내주변엔 없는데
삭제하려다 그래도 낭만적이긴 하군....하면서 며칠 그냥 핸드폰에 저장을 해뒀다.
 
 
 
 
 
그리고 까맣게 잊고 지내고 있던 차에 친구들이랑 부부동반 모임에 나가게 된거다.
시골에서 만났으니 온통 소재거리가 시골에서 살때 코찔찔이들로 초점이 맞춰지면서
\"어머머머...그래그래... 그지지배가 말야 그렇게 잘됬다더라...그렇게 코만 찔찔 흘리고 다니던애가 말야 세상 끝까지 살아봐야 한다니까..세상에 집도 50평이구 차도 좋은거 타고 다니고 애들이 벌써 대학도 갔다더라....\"
\"세상에나...세상에나 증말 오래오래 살고 볼일이다 얘\"
그러던 차에 그 문자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밝혀지게 된 것이다.
작년부터 초등학교 동창회가 발촉이 되고 난 우리기수의 카페지기가 되었고
동창들을 둥글둥글 긁어 모으면서 친목을 도모시키느라 분주했다.
 
 
 
 
 
초등학교때나 중학교때나 어찌나 장난이 심했던지 그아이한테 시달려 눈물콧물을 안짠 여학생이 없을 정도였고 매일 복도에서 벌을 선다거나 교무실에서 귀를 잡혀 끌려가는 장면을 수도 없이 목격하게 했던 그 말썽꾸러기가 그 장본인이었던 것이다.
동창회를 하는날 멀쑥허니 스포츠머리에 양복을 차려입고 나타난 그시절 그장난꾸러기....어느덧 세월은 흘러 머리에는 조금씩 흰머리가 보이기 시작했고 말수도 적당히 줄었으며 대화의 스타일도 중년으로 접어드는 그저 튼실한 대한의 아저씨로 변해있었던 것이다.
카페에 글을 올려도 시인인양 너스레도 떨고...
바로 그녀석이 동창들한테 휴가를 낭만적으로 잘 보내라고 공동문자를 보냈다는 것이다.
\"정말 인생은 오래살고 볼일이야....아직도 산것만큼 살아야 할날이 남았으니 또다른 인생의 반전이 또 보이겠지?\"
 
 
 
 
 
 
그렇게 문자의 주인공이 밝혀지고 시간이 흘렀는데 어제 또 문자가 뻐꾸기와 함께 날아온다.
전화번호도 지난번과 틀린데 문체는 어디서 많이 본듯한 문체다
\'또 그녀석이 전체문자를 날리는구먼....그래 답장이라도 보내주자...\'
\"유튜...\"
그러고 3-4시간 후 전화가 걸려온다
\"누구시더라?\"
유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말투다...나도 전화로는 한번도 통화를 안해봤기때문에 목소리가 낮설었지만 000?라고 말하니 맞단다.
 
 
 
 
 
 
\"그래..너 지금 어디사니?\"
\"음성...\"
\"음성 어디?\"
\"00....\"
\"어머.........나도 거기 아는데...내친구 동생이 거기서 크게 마트를 하거든...\"
\"그럼 00마트 00씨?\"
\"어머 그래...너도 아는 구나?\"
\"응...잘알지..우리 와아프가 거기서 조그만 가게도 하거든..그래서 잘알지...
 그런데...그 마트 사장 누나가 올겨울에 세상을 떴는데...그럼 그 누나가 니친구?\"
\"....그래....그 아까운 친구를 먼저 보냈지 모니...동생은 잘지내고 있다지?\"
\"그랬구나..나도 장례식장에 갔었는데...널 못봤구나....\"
\"벌써 8개월이 흘렀네 그 친구가 간지...세월도 세월이려니와 세상도 참 좁구나.
 니가 내친구 동생이랑 잘 알고 지내는 사인지 어찌 알았니...\"
\"그래서 세상은 죄짖고는 못사나봐...앞으론 남들한테 잘해주신 못하드라도 원성살일은 하지말고 살아야 겠다...\"
 
 
 
 
 
 
내가 살아가는 세대에서 이루어진 좋고 나쁜 모든 일들이 내 세대에서 평가되어지지않고 나의 다음세대에 가서 평가되어진다고 한다
그러니 업을 쌓으면 다음세대가 고달픈 삶을 살것이며
내가 세상살아가면서 덕을 쌓으면 다음 세대에 가서 복을 받는다는 옛말이 정말 딱맞는것 같다.
친구말대로 모든사람들한테 다 잘해줄수는 없겠지만 원성사지 않고 복되게 살아가는게 황금을 휘감고 부에 몸을 담그고 사는것보다 더 잘살았다고 평가받아지지 않을까 싶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