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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74

하나도 변한게 없어..


BY 솔길 2006-08-18

사람의 마음이란게 간사하기 이를데 없다.

 

평생에 거쳐 아버지의 술주정과 폭언에 시달린 엄마는

이젠 만성이 되어버렸는지  사나흘 술에 절어 정신 못차리는

날에는 죽여버리고 싶다고 날선 칼이 되다가도

술안마시고 평화로운 또다른 한주는 그냥 누가봐도 안락한

노후를 보내는 시골의 노부부의 모습이다.

 

아버지의 생신이라고 찾은 친정..

아버지는 사흘전부터 우리를 맞을 준비를 하고 계셨다.

사흘전부터 하루종일 술을 마시기 시작해 정점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이웃에 사는 큰엄마가 그런다.

\"그기 다 너거 와서 좋다는 뜻 아이가\"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대표적인 표현이겠지.

 

올해의 출석표에는 나의 가족들과 결혼한 여동생네

가족이 출석 도장을 찍었다.

 

나머지 자식들은 모두 결석.

공동묘지에도 다 사연이 있다고 그들도 모두 사연이 있다.

 

하룻밤 묵어갈 요량으로 집을 꾸려 친정에 왔지만

이런날은 잠을 잘수도 없다.

 

어디서 그런힘이 솟아나는지 밤새도록  잠한숨 안잔채

식구들 흉을 돌아가며 보는데 거실 한가운데 누워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기 땜에  아이들은 겨우 잠에 빠졌지만

어른들은 잠이 올리없다.

 

한적한 시골집. 다닥다닥붙은 도시의 집이 아니라 멀찍 멀찍

떨어진 시골의 집이니 왠만큼 고함질러봐야 옆집엔 들리지도

않지만 집안에 들어갈수가 없으니 고역이다.

 

그렇다고 도시마냥 어디 카페같은곳에 갈수도 없는 노릇이고

동생네 부부랑 맥주몇병 사와서  집에서 좀 떨어진 길가에

자리잡고 앉아 시간을 보내다 새벽녘에 겨우 잠들었다.

 

이런꼴 아직도 봐야하는 나자신도 싫고,  술취한줄 알면서

한동네에 사는 친척들께 밑보일까 두려워 굳이 아무말도 않은채

오라고한 엄마도 원망스럽고...

 

안와도 엄마한테 원망 안듣는 동생도 밉고, 안오면 두고두고

원망듣는 맏이라는 내 자리도 싫다.

 

아침에도 식구들 몰래 경운기를 타고 동네 끝에 있는 술집에서

소주를 두병이나 마시고는, 엄마와 싸우고 있다.

 

어쩜 저리 두사람은 하나도 안변했을까.

나이 칠십이 다돼도록 지치지도 않을까.

 

싸우는 모습이나, 레퍼터리도 맨날똑같다.

오늘은 엄마가 한건 했다, 자식, 사위들이 듣고 있으니 나름대로

민망해서 아버지와 싸우던중 오버해서 칼로 찔러 직이고 싶다

면서 아버지한테 고함을 친다.

 

엄마는 맨날 아버지에게 기죽고 눌려 엄마의 뜻을 못펴고 지내다가

이렇게 아버지가 술먹고 횡설수설하면 그틈을 타서 그동안

아버지에게 못한 얘기들을 쏟아놓는데  꽉눌렀던 스프링이 높이튀어

오르듯,  자신의 의지와 무관한 무시무시한 말들을 내던진다.

 

딸은 나이먹으면 아버지편이 된다고 했던가.

오히려 엄마의 그런모습이 더욱 진저리치듯 싫어진다.

 

엄마의 바램은 한가지다. 어서어서 이세월이 끝나고, 아들집에

가서 편안히 사는것이다.

늘 그런투로 이야기 한다. 우리한테는..

그런걸 알아차리고부터 동생네도 엄마와 연락을 끊고 있다.

 

엄마의 소원은 과연 이루어질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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