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처음으로 전남편에게 아이들을 보냈었다.
아이들도 아빠를 보고 싶어 했고, 그도 아이들을 보고 싶어했다.
며칠만 같이 있겠다고 보내달라고...
여자와 같이 살지만 않는다면 허락하겠다고 했다.
혼자 산다 했다.
아이들을 보냈다.
첨으로 아이들과 떨어진 나는 불안과 허전함에 금팔찌를 충동구매했다.
그런데, 그여자폰으로 아이들의 문자가 왔다.
난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을 수가 없어 그에게 전화를 해서 폭언을 했다.
어른남자와 어른여자, 아이들 둘...
아빠가 다른 여자와 같이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도 않았지만,
내가 바라는 가정,가족의 모습을 하고 행복해 할 그들의 모습이 몹시도 질투가 났다.
일주일후 아이들의 모습은 밝아 있었고,
나와 있을 때보다 더 살이 올라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묘한 배신감이 들었다.
내생각에 아이들은 다른여자와 사는 아빠의 모습에 상처를 받고...
아이들이 호칭하는 그 이모가 무섭게 자기들을 구박해서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다고
세상에 엄마밖에 없다고 울고 불고 해야하는데 말이다.
방이 몇개이데? 진공청소기도 있데? 스팀청소기는.. 김치냉장고도 있드나? 컴퓨터는?
살림의 규모가 나보다 나으면 절대 안된다는 오만함으로..
나 이상이라면 당연히 양육비를 보내야한다는 생각으로 물어봤다.
겨울방학이 왔다.
첫째는 아빠에게 가고 싶다고 전남편과 그여자에게 전화를 열심히 해댔다.
그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 방학이 끝났다.
그리고 지금 또 여름방학이 왔다.
첬째는 또 전화해대기 시작했다.
그여자에게만 통화를 했다.
아빠는 핸폰을 잊어버렸다고 첫째가 나에게 말한다.
엄마, 엄마가 허락하면 이번 여름방학 때 와도 된대.
지가 그렇게 가고 싶어하는데, 보내기로 했다.
내 휴가 기간과 맞물려서 난 친정이 있는 전북으로 아이들은 부산으로 찢어지기로 했다.
그여자는 아이들을 일부러 챙겨 나에게 전화하도록 시킨다.
잘있으니 걱정말라고 이모가 전화하래..
역시 밝은 목소리다.
엄마, 에어컨이 있어서 시원하게 잘 보내고 있어.
뭐시라? 에어컨? 이것들이 먹고 살만 하네.
그렇다면 다만 십만원이라도 양육비를 보내달라고 족쳐볼까?
아유, 아서라, 냅두라..귀찮다.
그걸로 또 얽혀서 날 지치게 하고 싶지 않다.
냅두라...방학때 일하느라 아이들 점심도 못챙겨주고 사는데,
가서 다만 며칠이라도 잘먹고 잘사니, 그것으로라도 고맙지..
계곡에, 노래방에..
작년여름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된 그들과 아이들의 놀이모습에 그저 고맙게 생각해본다.
낼 저녁에 아이들이 온다.
엄마는 그냥 우리나 키우며 혼자 살어!
라고 했던 첫째는 또 신나서 돌아오겠지.
아구,,철없고 얄미운 첫째딸!!!
그렇다면 난 휴가를 어떻게 보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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