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 가까이 지내던 이웃에게 개를 길러보겠냐는 제의를 받았다
예전에 말티즈를 키우다 너무 힘들어 다시 보낸 전과도 있고 해서 망설였는데...
남편과 아이들은 개를 키우겠다고 아우성이다
남편은 목욕을 잘 시키며 배란다 청소도 잘 하겠다는 다짐과 아이들은 개 똥도 잘 치우고
개 오줌도 잘 치울테니 제발 키우게 해달라고 3남자가 나에 명령이 떨어지길 간절이 바라기에 개로 인해 내가 절대 열받는일 없게 해달라는 조건을 남기고 개 키우길 허럭했다.
개가 왔다
검정색 미니핀 개의 대한 상식도 없이 그냥 받았다
개와 개 집 그리고 개 샴푸와 칫솔.....등등
첫날은 서로 예쁘다며 쇼파에도 앉히고 쿳션도 베고 잘수 있게 온정을 받쳐가며 친절을 베풀었다 .그렇게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세..........가 흐르고 보름쯤 되어가나싶더니
제때에 목욕도 안시키고 개가 있는지 조차 신경안쓰고 똥, 오줌 치우는건 어느세 나의 일이 되어 버렸다.
이런 식으로 하면 개를 다시 보낸다는 협박도 안먹히고 혼자 혈압을 올렸다 내렸다
별짖 다하다 내풀에 껶어 죄없는 개만 발로 툭툭 건드리며 화풀이를 했다
메리라는 이름은 달고 들어와서 메리야~~~~하고 부르면 반갑게 뛰어와 좋아라한다
하는짓은 귀엽고 좋은데 털갈이를 할때인가 보다 집안에 온통 개털투성이가 되었다
도저히 키울수 없다며 징징거리고 투덜거리며 문열고 현관청소를 하는데 갑자기 개가 문밖으로 뛰쳐 나가는게 아닌가 급하게 개를 불렀지만 아파트가 3층이다보니 어느세 1층으로 그리고 밖으로 튀쳐나가는게 아닌가 저 바보아냐 순간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돌아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현관문을 닫고 태연하게 아침 준비를 하고 있었다
늦잠자던 아이가 일어나 개 밥을 주러 가더니 개가 없으니 묻는다
핑계를 댔다 엄마가 음식쓰레기를 버리러 가는데 따라오더니 갑자기 불러도 대답없이
다른곳으로 잽싸게 뛰어가서 잡아올수가 없었다고 거짖말을 했다
아이는 황급히 옷을 입더니 아파트 주변을 뛰어 다니며 개 이름을 애타게 부른다
참 양심에 찔리고 미안해서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안타깝낀 했지만 배란다 창문밖으로 못찾으면 들어오라고 소리를 질렀다
아이는 힘없이 들어와 눈물을 흘린다 가슴이 아파왔다 그래도 잠깐이겠지 생각했다
댓발나온 주둥이로 투덜거리며 계속해서 나를 원망하고 있다
미치겠다.
엄마가 출근하면서 개를 찾아보겠다고 약속을 하고 아이를 달래고 서둘러 집을 나왔다
아파트주변과 놀이터를 둘러 보며 내심 마음속에선 개가 나타나지 않기를 바랬다
가게에 갈때까지도 개는 눈에 띄지 않았다
맘은 내내 불편하고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오전을 보내고 점심시간쯤 아이가 학원가는길에
가게에 들렸다.
엄마 기쁜소식이 있어!
가슴이 뜨끔했다 뭔데?
엄마 메리 찾았다 띠용~~~정신이 혼미해졌다
놀라는척 하며 어덯게 찾았어 다행이다 많이 속상했는데???
거짖말로 얘기했다.
아이는 찾은 경로를 흥분하며 말한다
마침 동내 친구가 갈데없는 개를 안고 주인을 찾고 있는데 뛰어가니 우리개라서
개 주인이라고 말하고 데리고 왔다며 너무 기뻐했다
좋아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반성한다
파렴치한 엄마 개 만도 못한 나의 마음을 질책하며 반성해 본다
저녁에 집에와서 개에게 다가가니 개가 나를 슬그머니 피하는 느낌이든다
나를 원망하나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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