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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부상..


BY 찔레꽃 2006-08-04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사람들은 지쳐 가지만 그래도

이계절이 좋아라,

이렇게 따끔거리는 날씨라야 과일도 맛나게 익고 들판에 곡식들도 쑥쑥

병없이 잘랄것이다,

 

가끔 어머님께서 경로당에서 있었던 애기를 하시는걸 들어보면

나이드신 할머님들께서도 싸우고 토라지고 하시는모양이다,

그러면 난 어이구 할매들이 뭐 싸울게 있다꼬 그랍니꺼,

자식들 야기나 하고 사는애기나 하고 그라모 되지,

이렇게 말을 하지만 정작 나도 남의 애기 하는것은 마찬가지다,

친구 이든 이웃이든 두사람만 모여도 자연히 그 자리에 없는 사람 애기를 하게되더라.

좋은 애기든 안좋은 애기든 그렇게 대화를 하게 되더란 것이다,

즉 흉을 본다는 말도 될것이다,

남의 흉을 보지말자 하지만  너와 .나의 좋은 점만 뭐 그리 애기 할게 많겠는가,

그러다 보니 꼭이 흉이라기보담 그렇게 애기가 되더라,

어제 어느 모임에 갔다 오면서 아는 여자 분을 만났다,

친하게 지내는 사이는 아니지만 만나면 반갑게 인사정도는 한다,

그늘에서 좀 쉬었다 가자하니 집에 할매가 계셔서 가야한다며 그대로 간다,

그 여자분이 가고나니 옆에 있던 어떤이가 저 여자는 말만 가지고 효도한다 .한다,

어디든지 가도 자기가 엄청 어른들께 잘하는것처럼 말을 한다,

그래가꼬 효부상도 안받았나 .

물론 흉일수가 있다,말로써 부모님께 잘해 효부상 받는것도 그 사람의 능력인데

말잘해 부모님 기분 좋게 해드리면 그것도 효도 아닌가,

나는 어른들 앞에서 재잘 거리며 애지랖뜨는 며느리가 아니어서 그것도

어머님께서는 불만이셨는데.

그 애기에서 몟년전 내 경우가 생각나서 이 글을 써 보게 된것이지만 절대로

내 자신을 미화 시키렴이 아니란걸 이 글을 보아 주시는 님들께서는

이해해 주셨으면 캼샤하겠음 ^&^

아버님 누워계시는 6년동안 솔직히 난 아버님의배설물을  내 손으로 치운적은 없다,

첨에는 어머님께서 하시다가 힘들다고 못하시겠다 하자 울집 아제가 했었고,

아버님 역시 정신이 멀쩡 하시기때문에 며느리에게 절대로 당신의 속살을

보이지 않으려 하셨다.

한번은 나혼자 있는데 일을 보셔서 세수대야에 물을 들고 들어가니 화가나셔서

나가라고 소리를 치는바람에 그냥 나왔다.

아버님 덕분으로 내가 좀 수월할수 있엇다 어쩌면 정신이 맑으신 아버님께서

어머님도 계시고 아들도 있는데 굳이 며느리에게 고생 시키고 싶지 않으셨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할수 있는것은 아버님 원하시는대로 식사를 준비하여 드리는것  때로는  시장이나 시내에 갔다오면서 간식거리사서 드리는것 가끔 배설물 묻어나오는빨래 귀저귀를

차셧기 때문에 많이는 아니었다,

어머님께서 몸을 못쓰게 되면 내 몫이란걸 각오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해 어버이날에 동사무소에서 효부를 선정하여 효부상을 준다고 해서

내가 우리동에서 선정되었다고 동 여직원이 찿아왔다,

0 0 씨 효부로 선정되었읍니다,한다,

그게 무슨말입니꺼?

내가 효부로 선정되었다꼬예....난 그냥 웃고말앗다,

그리고 거절했다,

다음날 사무장이랑 어제 그 여직원이 다시왔지만 난 다시 거절했다,

내가 효부상을 받을만큼 부모님께 잘하는것도 없다고   하지만 동네에서 추천이

들어왔습니다,

추천해주신 동네분들도 찿아오신 분들한테도 고맙지만 저는받을수가 없습니더,

그래도 시부모 두분을 모시고 산다는기 쉬운일이 아니지않습니까.

시 부모 모시고 사는며느리가 저 하나뿐이겠습니꺼.

어른을 모시고 산다꼬 효부상을 받아야 한다모 시 전역에 부모님 모시고 사는며느리

다 효부상 주모 그라모 저도 받어께예.

이렇게 해서 그분들 포기하고 돌아갔고 후에 우리 동에서는 효부상을 포기

했다는 후문이 있었다,

내가 효부상을 받을만큼 잘하는며느리도 아니고 또 그 상을 받고난후에 책임이 더 무거울것 같애서 받고난후에 내 행동이나 언행에 조그마한 잘못이 있어도 비난이 쏟아질것같고

난 그것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상을 받았기에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나를 더힘들게 할것같앴다,

억지로 잘하려 하지도 않고 그냥 지금처럼 내 성품대로 하는것이 좋을것같앴다,

그것이 의무이든 책임이든 자식된 도리를 하고자 하는것 뿐이다,

옛날에 병든 부모님이 딸기가 먹고싶다하여 엄동설한에 딸기를 찿으려

산속을 헤매인 자식 ,병든 부모님께 드리려고 자기살을베어 고와서 그 물을

마시게 했던니 부모님이 기운을 차렸다는애기 어러한 것이 진정 효도이고 효심이

아니던가,

몟년전에 부모님 산소에서 움막을 짖고 3년상을 치른 애기를 인간시대에 방영한 적이 있었다, 진정 마음에서 거짓없이 하고자 하는마음에서 행하는것이 참 효도인 것인데

지금의 효도라는것은 한집에 살고 있다는사실만으로도 효도가 되니.참 씁쓸하다,

어른을 모시고산다는것은 분명 불편하다,

하지만 자식들만 불편 하겠는가 어른들 역시 불편한 점이 있기는 마찬가지인 것이다,

함께 살고 있으므로 효부상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그 만큼 서로의

편안함을 추구하여 따로이 살다보니 부모님과 같이 사는가정이 점점 즐어드는

추세인것이다,

요즘의 부모님들도 굳이 자식들과 함께 살려 하는부모님들이 많지 않음도 그 예다,

그래서 요즘은 효도니 효부이니 하는말들이 조금은 어슬픈것 같기도 하다,

 

매일 경로당에 나가시는 어머님께 난 나가실때마다 인사를 하지않는다.

그래서 난 효부가 아닌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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