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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86

회사내 최고의 커플


BY 선씨고가 2006-07-30

   (휴먼스토리)

 

저는
사내 커플이었습니다.

 

사귀는 사람이 부하직원이라 보는 눈도 있고 해서
몰래 몰래 사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제가 홀로 당직을 서게 되었습니다.

 

홀로 텅 빈 사무실에 앉아 당직을 서다보니
그녀가 일했던 자리가 더욱더 커 보이고, 그녀가 그리워지기에
사내 게시판을 통해 그녀에게 몰래 이메일을 썼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마이 달링~\'으로 시작해서
온갖 닭살스런 말들을 다 쓰고 보내려는 순간,
갑자기 뒤에서 \"김대리, 뭐해?\" 하며
건물 경비아저씨가 들어왔습니다.

 

평소 친하기도 하지만 입이 워낙 가벼운 분이라
허겁지겁 메일을 다급하게 보냈습니다.

 

\"아무 것도 아니에요~~\"\'

그렇게 슬며시 메일을 보내고
당직에 최선을 다하고 아침에 퇴근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메일을 확인해보니, 어제 보낸 메일이
제 개인 메일로 들어와 있질 않겠습니까?

 

이상하다?
혹시 실수해서 나한테 보냈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

 

제가 보낸 메일은
사내공지 게시판 전체 회신 메일을 실수해서 보냈으니
사장님 이하 천여 명의 직원들에게
모두 다 보내진 것이었습니다.

 

그 후 할 수 없이(?) 결혼한 우리는
사내 최고의 커플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