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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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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구나 4


BY 올리비아송 2006-07-23

 

\"어.....J가 미국에서 왔는데 몸이 좀 않좋대....\"

\"어디가?......그아이는 정말 건강한 아이잖아..\"

\"음...조금.........\"

난 매일 작은아이를 엄마한테 맞기고 묵은김치를 가지고,

철이른 고구마를 쪄서 병실로 날라다 주었다.

친구는 입덧하는 사람모냥 이것저것 먹고싶다고 하더니만 같다주면 입에 들어가는건

별로없다.

 

 

 

 

 

\"이따가 누구도 오고 누구도 온다고 연락이왔더라...니가 연락했니?\"

\"H는 내가 했어.....\"

\"지지배 뭐 좋은 일이라고 그렇게 말을해...빨리 낳아서 나가면 만날 수 있는일인데....

 너 너무 오바한거아냐?  기분이 좀 떨떠름하다 \"

\"응.....난 그냥.... 너 미국에서 오면 친구들끼리 한번 뭉치기로 했잖니 ....그래서...

 알려준건데.....잘못한거구나....\"

\"아이 몰라 지지배야...너두 입장 바꿔 생각해봐

 내가 지금 이상황에 웃고떠들고 친구들 보고싶을까

젊디젊은게 몹쓸병에도 걸리구....넌 내심정 이해 못할꺼야

아이 몰라....신경질나.....너두 나중에 아프면 그래라...\"

\"......................\"

 

 

 

 

친구의 말은 비수와 같이 가슴에 꽂히고

그렇지 그럴꺼야 내가 좀 신중했어야 했어

그치만 예후가 좋다고 해서 그만.....당황도되고...

그런데 어찌해서 그 많은 아이들이 온다지?

사실 친구는 여고시절 전설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 친구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정도로 모든 면에서 뛰어나고 모든면에서

확실히 튀었던 친구였다.

그러니 주변엔 친구가 줄을 이을 정도로 많았지만

나이가 들어 서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속에서 서로의 존재를 잊으며 살았을 뿐이다.

 

 

 

 

충청도에서도 기차를 타고 나타난 친구며 그렇게 친구들은 우르르

나타나 우르르 사라져 버렸다.

평소에 연락없이 지내던 친구들도...

난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에 몸둘바를 몰랐다.   그렇게 많이 올꺼라고는 나도 상상을 못했으니까..

 

 

 

 

 

친정에서의 휴가를 마치고  집으로 올라왔다.

친구를 생각하면 항상 맘 한구석이 울컥한다.

수술을 한다고 한다.   예후가 좋아서 그나마 수술을 할수있다고 ..

미국으로 들어간 남편은 다시 한국의 부인에게로 돌아와야 했고 

20시간이나 걸린다는 수술은 시작되었다.

 

 

 

 

 

\"어찌.......되었니? .........\"

\"울누나 지금 수술 다 끝나고 회복실에 있어요.  의외로 상황이 좋아서

 금방 수술 끝냈고, 며칠후에 퇴원해서 요양 떠날 예정이예요.....\"

\"그래......너무 잘됬다...하느님이 누나를 살려주실려나보다...\"

조금은 의구심이 있었지만 잘 되었다고 하니 다행이다

하루꼬박걸릴 대수술을 하다말고 좋아서 그만둘일이 아닌것 같은데..

 

 

 

 

 

\"동생말에 수술잘되었다고 하던데 그나쁜넘을 싹 제거했다니 내마음이 다 후련하다...

잘견뎠어....고마워....가보지도 못하고\"

\"너 무슨말을 그렇게 하니?  \'싹\'이라니 그걸 말이라고 하는거니? 

그말을 듣는 순간 내 명치끝이 싸하니 수술후의 고통이 다시몰려오잖아..

너 정말 너무했다.  수술 자국 다 아물면 해도 될말 아니니?  넌 꼭 그말을 지금해야하니...

너도 나중에 수술하고 내가 그러면 너 어떨꺼라 생각하니 지지배..나쁜년...나쁜년.......\"

\"아니........그런게.......아니구......단지.....수술이 잘되었다길래...\"

\"아이 됐어 지지배야..너랑 이제 다시는 말하기 싫어 끊어!!!.\"

 

 

 

 

 

 

친구는 그렇게 수술을하고 회복을 위해 요양을 떠났다.

깊고깊은 산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