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 흘러 무심히 그렇게 옥이는 그 세월 시간에 얹혀 나이가 들고 아들도 크고 남편도 힘든 세월 같이 왔습니다
푸르름에 가슴 아파하고 생일에 내년 날짜 세어 보고 친정엄마 가슴에 뻐근한 눈물만 쌓이게 하고 멍 ~하니 하늘을 바라 보는 신랑 얼굴에 그늘만 늘어 났습니다
아들도 그 슬픔에 웃음을 눈치보고 지으며 청년이 되었습니다
혼자 울고 혼자 지쳐 잠이 들고 그 아들의 콧물에 옥이는 가슴이 미어져 내렸습니다
(어쩌다 내 아들로 태어나 저렿게 혼자 윗목에 맨 바닥에 누어 눈물 젖은 눈으로 잠이 드나)생각하며 옥이가 절통하게 운적도 많았습니다
지쳐 쓰러질듯 퇴근한 신랑은 먼저 아들 기저귀와 내 핏물 수건을 집어드는게 들어서는 방바닥 정리가 먼저 였습니다
주름 없는 바지에 흐느적 거리는 색 바랜 남방에 옥이 신랑은 입가에 언제나 웃음이 떠나질 안습니다
가을 갈대에 소리질러 울어보고 싶은 맘은 하늘 같은데 말을 할수 없으니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목 메게 웁니다
길 떠나는 기러기에 부러워 처다보며 그 푸른 맑은 하늘에 이제 나좀 데려 가라고 빌어 보기도 했습니다
이젠 그만 아프고 싶으니 날 데려가 달라고 울면서 처다보면 그 하늘 아무 말 없이 구름만이 기러기 에 숨어 버립니다
낙엽 되어 떨어진 구멍난 나무잎을 주워 옥이가 흙을 털어 냅니다
\"어쩌다 너도 아파 남들 보다 먼저 구멍난채 떨어져 있니\"
옥이가 가슴에 품어 마지막 잎을 숨깁니다
하얀 눈에 옥이는 하늘을 처다볼수 없어 차라리 눈을 감고 그 눈을 맞아 봅니다
다 죽어 없어진 텅빈 들녁에 지난 여름 들꽃을 생각해 봅니다
\"나두 저 들꽃처럼 다시 필수 있을까 \"혼자 속삭입니다
다신 올수 없단걸 알면서 그말에 가슴이 미어와 하얀 눈속에 같이 쌓여 갑니다
점점 병은 깊어 가는데 계절은 말 없이 무심히 그렇게 오고 갑니다
방 안에만 있는 옥이도 세월이 흘러서 그 아픈 얼굴에도 나이가 보입니다
그 아픔속에서도 돈을 아끼고 적금을 들고 먹을거 참고 입을거 안 보면서 그렇게 모아서 집도 사고 아들도 대학 가고 신랑도 여전히 옥이를 사랑합니다
아픔도 여전하지만 그래도 살만 합니다
이젠 그 아픔도 어떻게 해야 덜 아픔을 느낄지 아는 옥이라 잘도 참아 냅니다
세월이 ~~ 아픔이 ~~그 병들이 그렇게 옥이를 다시 만들어 버렸습니다
어느새 옥이는 모르게 모르게 그렇게 병에게 길들여 졌습니다
하지만 행복 합니다
어린시절 친구들 학교 가는 시간에 개울에 빨래 하러 가던 옥이 입니다
친구들 놀때 외 갓집서 걸래 빨고 심부름 하던 옥이 였던걸요
친구들 옷 사입고 놀러 다닐때 옥이는 외 갓집 동생들 내복 얻어서 입고 남의집 일에 행복해 하며 찬 밥에 배불리던 옥이 였죠
엄마 반신불수 화풀이에 하루가 눈치에 해가 졌고 기우는 달에 달달 떨며 처마밑에서 잠을 청했던 옥이 입니다
외 할머니 욕에 옥이는 고개 숙이고 엄마 소리에 뒤란가서 울고 친구 없는 옥이는 뒤란 개가 전부 였습니다
꼭 끌어 안고\"내 맘 알지? 샌디야 너두 속상한거 알어 나 우는거 알어?\"이렇게 말 하면서 울던 옥이 였습니다
희망이 먼지 웃음이 무엇인지 사는게 먼지 생각할 필요 없이 옥인 살았습니다
식구들 다 옥이가 있는지 조차 몰랐습니다
혼자 마냥 혼자 였습니다
먹을때도 울때도 웃을때도 옥이는 늘 혼자 했습니다
어릴적 옥이가 이제 중년이 되어 힘든 세월 다 넘기고 여기 있습니다
이제 욕심도 없고 그저 아픔이 덜 했으면 하고 삽니다
눈이 잘 보이질 않아 병원 예약을 하고 웁니다
어쩔까 ....병때문에 그렇다면 옥이는 어쩔까 겁이 납니다
고칠수도 없는데 ... 방법도 없는데 .........
여기저기 혼자서 정리 하고 물건 이 어디 잇나 확인도 해 봅니다
혹시나 눈이 안보이는거면 며칠이나마 어디에 머가 있는지 알아야 할것 같아 옥이가 결심을 하고 구석 구석 아무도 모르게 정리한걸 눈으로 확인 합니다
그렁그렁 눈물이 가득차서 희미하게 어리지만 자꾸만 뒤져 봅니다
이대로 안 보인다면 옥이는 어떻해야 하나 생각을 합니다
아무것도 볼수 없이 옥이는 살수 없다 생각 합니다
무엇을 할것인가 ........ 아무것도 없습니다
정녕 그렇다면 옥이는 결심을 합니다
무슨 결심인지 한 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을 안 합니다
검사 결과가 아직 없는데 앞서서 옥이가 울고 있습니다
처마밑에 떨어지는 빗 방울에 옥이 세월이 떨어집니다
그러다 웃습니다
(혹시 늙어서 안 보일수도 있지 ) 옥이가 금방 얼굴이 밝아 집니다
얼른 욕실로 가서 세숫대에야 물을받아 세수를 합니다
씻고 또 씻고 ...거울앞에 서 옥이가 눈을 유심히 봅니다
볼에 주근께가 다닥다닥 있고 복 있는 입술에 둥근 얼굴 눈이 뻘개져서 옥이를 처다 봅니다
두 손으로 얼굴을 토닥여 봅니다
수건을 한손에 들고 거울 앞에 한참을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