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께 작작 먹지.. 그렇게 먹더라니 내 탈 날 줄 알았다아!
둘리 아줌니가 또 화장실로 엉금 엉금 기어 간다.
조금 있으니까 아이구 배야..아무래도 내가 오늘 날 잡았나 벼~~
으이그 미련한 게 머리여? 몸뚱어리여?
거기다 쐐주가 월매나 쓴 건디. 그걸 무신 설탕물처럼 마셔싸아?
소리나 작아야지 물내리는 소리나 설사 좍좍하는 소리나 별 차이가 없다.
언니! 이거 아무래도 병원에 데려가야 되는 거 아녀?
설사 저렇게 많이 싸면 수분이 없어진데.
뭔 수분? 그러니까 탈진한다고 하데?
그럼 기절한다는 겨? 그렇치...
막자언니나 나나 떠벌이 아줌니나 얼굴이 심상치 않다.
그러니까 동네에서 계를 한다고 잔치를 했는데, 그 통에 개 한마리 때려잡고 요리를 전담한 우리들은 개다리 하나 얻어 포식을 한 것이다. 그동안 둘리 아줌니는 술도 고기도 일절 금기했던 때인지라. 작작 먹으라고 일러도 여전한 그 술버릇에 습관은 이겨 낼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막자언니는 부리나케 화장실쪽으로 가더니
\" 야야? 니 오늘 몇 번 쌌냐?\"
\" 아이구 ! 언니 나 물러... 배만 디게 아퍼라...\"
그러고보니 얼굴을 보니 누렇게 뜨고 눈도 한 길 푹 들어갔다.
떠벌이 아줌니가 급하게 설탕물을 타오고 병원 문닫기 전에 데리고 얼른 튀어 가자고 다그친다.
둘리 아줌니는 이젠 어지럽단다. 업을려니 내가 매달리는 현상이고 보니 할 수없이 옆집 아저씨를 불러댄다.
아구 아구하는데 어떤 병원인 줄도 모르고 급하게 들어 갔는데, 누구하나 왜 배가 아프냐고 묻는 간호사도 없고 순 번 기다려 내진을 하니 어째 기계가 있고 기분이 이상하다.
언니야... 무슨 병원이 맨 기계만 있노? 난 배가 아픈디...
체했으니 토사광란인 것 같다고 했더니 그건 의사가 알아서 할 말이란다.
모두 나가라고 해서 나왔는데 그제야 항문 전문 비뇨기과라고 눈에 들어 온다.
아이그..그게 아닌디... 그나저나 우리 둘리 아줌니 이걸 어쩌노...
덧)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 시절 에피소드입니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