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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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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모녀


BY 은하수 2006-07-08

아직 피아의 구분이 분명하지 않은 아이적

집에 홀로 갇혀본 적이 있으신지요?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겪는 큰 폭풍같은 감정의 소용돌이...

홀로 버려졌다는 기분...

빈집에 홀로 갇혀있다는 기분...

그 기분은 가히 메가톤급 핵폭풍에 비할 강도로 어린 아이의 머리를 후려쳤다.

 

천국을 누비고 사방으로 까불며 다니던 손오공의 머리에 비로소

고통스러운 고뇌의 쇠테가 둘러지는 순간이랄까...

 

전후 사정이 있었건, 그 사정이 무엇이었건 간에

사정을 알 턱이 없고 이해할 나이도 아닌 어린아이의 놀란 가슴은

지금까지도 펄펄 살아 숨쉬며 생생하게 전해진다.

 

지쳐 잠들었다가 깨어보니 엄마가 와 있있고 여느때와 다름없는 일상이

이어지지만 아이는 분명 그 전과는 달라져 있었다.

엄마는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눈치챌 길이 없고.

 

그 때부터였던가.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이 든 것은...

엄마와 아이의 감정의 연결고리가 끊어져 계속 어긋나기 시작한 것은...

엄마와 아이는 대화에서 한번도 공감을 형성하질 못한다.

공감... 그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대화가 막히고 자꾸 의견이 충돌하고 이것은 누구의 죄인가...

 

공감을 이루지 못하고 소통이 차단될 때

더이상 대화의 필요를 못 느낀다.

심한 좌절이 느껴지고 열패감이 몰려온다.

공감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것 같은데...

 

사랑에 목마른 아이는 또다른 사랑을 찾아 나설지도 모르겠다.

 

넌 어째 그리 동정심이 없냐?(난 무뇌아인줄 안다. 난 엄마의 동정을 받아 본 적이 없다.)

이런말 안하려고 했는데 니동생한테 얼마 받았다.(형제간 갈라놓는 지름길)

너 나 싫어하잖아?(어떻게 알았을까??? 할말이 없다.)

나 너에게 받은적 없다.(있는데 딱 잡아떼면 속 뒤집어진다.)

 

딸 염장질러서 말막는 대회에 나가면 일등은 따놓은 당상이다.

 

이 세상에 우리같은 모녀 있다고 세상 정의가 무너지는 것도 아닌 것이다.

핵미사일도 날아다니고

사람 목숨도 파리목숨같은 세상에서.

 

내가슴 시퍼런 멍 좀 든다고 해서 세상 뒤집힐 일은 아니란 말이지.

나만 답답한 거지.

 

말이 도통 안통하는 모녀...

앞으로 어찌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