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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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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두개인 아이들(1)


BY 은지~네 2006-07-05

죠니,

우리 딸아이의 친구이다.

우리 딸아이가 이곳에 온지 얼마 안되어서 영어가 매우 서툴렀을 때이다.

이곳의 고등학교 상담선생님의 딸인 친구아이가

우리아이를 자기집으로 초대를 하였다.

아이의 아빠는 동네 도서관의 도서관장이다.

정식으로 일하는 도서관 직원과 고등학교의 상담교사는

석사학위 이상의 학위소유자라야 한다.

당연히 시골 동네에선 인텔리에 해당하는 집이다.

 

그 집에 가서 놀고 있다가 생각해 보니까

친구아빠와 친구의 성이 다르더란다.

그래서 틀리냐고 물어보니까 부모가 이혼했다고 하더란다.

이혼이라는 단어를 알아 들으니까

  친구가 나무젓가락 가져와서 설명을 하더란다.

우선 젓가락 하나를 떼더니 다른젓가락의 다른짝과 붙이면서

결혼과 이혼 그리고 재혼을 설명하더란다.

그때가 중학교 2학년이었으니 어린 아이가 얼마나 명쾌한 설명인가?

그러나 다른한편으로는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는 소리이다.

 

아이의 아빠는 근처도시에서 새엄마와

새엄마가 데리고 형제들과 새엄마가 친아빠랑 낳은 이복 형제들과 살고

지금 사는 가족은 새아빠, 친엄마, 친오빠

그리고 새아빠와 친엄마 사이에서 낳은 하프브라더인 동생이 있다.

그리고 새아빠의 전부인에게도 물론 스텝형제들이 있다.

다시 정리하면 아이에게는 친형제는 하나이고

하프는 양쪽으로 셋이다. 그리고 다른 스텝형제들이 넷이 있는 것이다.

굉장히 복잡하고도 많다.

 

아이는 한국음식을 아주 좋아 하는데

어느날 내가 그 아이를 데리고 오라고 하니까

친아빠에게 가는 날이라 올수가 없단다.

멀어서 격주로 간단다.

어느날은 친아빠가 사는 도시구경을 시키기 위해서 동생도 데리고 갔단다.

올때는 친아빠가 데려다 주는데

우리아이가 보니까 새아빠랑 친아빠랑 사이좋게 인사를 하더란다.ㅎㅎㅎ

상상해 보시라!!!

전부인이 다른남자랑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구경시키며 데리고 다니다가,

전부인의 집에 데려다 주면서 전부인의 새남편을 만나는 일을….

한국인은 상상을 하기가 힘드는 아닌가?

 

이곳에 있는 사람들 한국인 같은 경우는

전부인이 새로 결혼을 하면 술먹고

그집으로 전화해서 귀찮케(?)하는 일도 부지기수이다.

간혹 재혼한 집의화번호가 갑자기 바뀌었을 경우는

남편때문에 그렇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이런경우는 소위 얼마나 (cool)한가?

 

지난 것은 지난 것이고 현재는 현재다.

아이를 위해서 이제는 서로가 지난 앙금을 잊고서

협조를 해야 때인 것이다.

 

지금 아이는 간호학을 전공하기 위해서 대학에 다니고 있다.

 

 

타일러,

우리 막내의 친구이다.

아이의 엄마는 이혼 후에 재혼을 안하고 있다.

엄마는 아이 둘과 세식구의 가정을 꾸려 가고 있는데,

엄마가 일하고 있기에 방학때는 내가 차를 태워다 주는 일이 좀 있.

 

어느날 근처 다른 친구네 집에서 놀고 있을

우리아이를 데리러 가니까 타일러도 있어서 내가 물어 보았다.

타일러야, 내가 태워다 줄까? 아님 너의 엄마가 오실거냐?’

아니요, 괜찮아요.’

, 그래.’

하고서 막내에게 물어 보았다.

타일러는 집에서 잘거니?’

아니. 걔는 지네집에 갈거야.’

근데 차를 안 타니?’

엄마는!! 걔네집이 바로 코디네(아이들이 놀던집) 옆집인데?’

? 언제 이사 했어?’

이사가 아니야. 걔네집이야.’

걔네집은 하이스쿨앞이잖아?’

엄마, 타일러는 집이 두개야.’

? 집이 두개야?’

, 엄마집 한개 그리고 아빠집 한개. 엄마는 이렇게 몰라?’

띠옹~~~~

그날 촌스런 엄마는 완전 바보가 되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이곳에 오니 초등학교 4학년보다도 모르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니까 이혼후에도 한동네에 같이 사는것이다.

그것도 전부인이 보는 곳에서 새와이프와 함께ㅠㅠㅠ

그런데 어느날 타일러 집에 갔더니   트레일러(농기계) 있었다.

저건 여기 있니?’

. 저거는 우리 엄마의 남자친구 것이어요.’

~~~~~.’

그렇다. 아주 자연스럽다.

 

그러나 엄마를 보면 아이의 뒷바라지를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야구게임같은 아이의 운동경기에 오면서 아이를 돌보고

방학때는 점심시간마다 .집에 와서 아이들 점심을 해결해 주고 간다.

그렇다고 아빠가 모른척 하는 것은 아닌가 보다.

주말에는 어떨때는 아빠가 데리고 다닌다.

한번은 보니까 아이가 경기에 졌다고 우는데

양쪽의 이혼한 친부모가 달래 주는 모습이 보인다.

새엄마까지 와서

 

그러나 보통때 엄마의 얼굴은 우울모드다.

아무래도 일하랴, 아이들 돌보랴 힘들겠는가?

그러던 어느날 바로 지난주이다.

토요일밤에 아이들 야구경기가 있었는데

엄마의 얼굴이 상당히 생기가 돈다.

보니까 엄마의 차에 어떤 남자가 타고 있다.

아마도 남자친구인가 보다.

그래도 남자가 밖에 나오지는 않고서 차안에만 있다.

그엄마는 남자친구와 둘이 차안에서

아이의 누나랑 같이 응원을 하고 있다.

경기가 끝나니까 아이는 친이빠의 차를 타고 가는것이 아닌가?

 

남자친구랑 오붓한 시간을 가지라고 아이를 데려가는 모양인가?

후후알다가도 모르는 것이 이곳 사람들의 정서인 것이다.

그러나 싸우지 않고 서로조하는 모습은 보기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