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딸 아이는 올해 수능을 치룬다. 둘째아이다. 큰애(아들) 는 올해 입학했지만 원래는 05학번이어야 한다. 재수 했다는 말이다. 난 올해로 3년째 수능을 치루는 엄마인 셈이다.
힘들었겠다고? 만만의 콩떡이다. 해준게 없어서이다. 그도 그럴것이 큰애가 수능을 치루던 해엔 난생처음 백화점 매장을 갖게 되어 늦게 귀가하고 아침에 깨질 못해 아침밥도 해주지 못했다. 재수하면서 역시도 그랬다. 계모 수준의 엄마였다.
그럼 공부를 잘했냐고? 더럽게 못했다. 전체는 모르지만 고3 한반 35명중 20등이 넘을까 말까 했으니 그야말로 in seoul은 물건너 간거다. 야단쳤냐구? 아무리 엄마라고 아들 인생에 끼어드는건 내 적성이 맞지않다. 난 늘 주장했다. \' 네 인생은 너의것\' 이라고.
초등학교 저학년때 두세번 빼고는 학교에 가본적도 없다. 다행이 착하고 말썽 없어서 학교에 부모님 오란소린 안들었다.
단한가지 싸운건 게임에 너무 심취해서다. 마약이 따로 없었다. 전용선을 끊고 자판을 감추고 별의별짓 다했다. 게임방을 가면 그만이라 별반 아쉽지도 않은 표정이었다. 아들가진 부모들은 이 대목에서 \'마저마저\'를 연발할줄 안다.
학원도 적성에 맞지않아 못다니고 고3 될때까지 대학생에게 영.수 과외 1년 받은게 다다.
고맙게도 돈은 안들었다. 내 지론이 중학교 때까진 별반 공부 안해도 된다고 생각한게 원인일수도 있다. 중학교 때는 컴퓨터 학원엘 다녔다.
고2 때까진 잘 몰랐는데 고3이 해도 너무한다 싶었다. 수능이 가까워지자 이번에 아들애가 작전을 구사했다.
다행이 수학 한과목은 그런대로 괜찮아서 언어와 영어중 선택, 수1만 본다는 \'홍익대\'를 목표로 정했다. 내 아들다웠다. 잔머리 천재다. 들어갔냐구? 만만의 콩떡이다.
이과에서 영어못하고 수학1 선택한 애들이 떼거지로 몰려서 떨어졌다.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떨어졌다. 그때 깨달았다. 잔머리만 발달해도 인서울은 충분히 가능 하다는걸. 기특타. (입시요강이 수능보다 더 중요하다.)
그래두 지방은 안간단다. 베짱은 월드컵 우승감이다. 정작 32강도 들지 못했으면서.
재수를 선택했다. 집에선 공부를 하지 않으니 잘 몰랐지만 학원에선 자기가 열심히 했단다. 다시 수능... 커피를 다섯캔이나 들고 수험장에 들어갔다. 오후에 졸려서 영어를 못본단다. 밥도 싸가지 않는다는걸 죽을 쑤어서 억지로 넣어줬다.
수학이 그중 자신있는 과목이었는데 올해 수학이 어려웠단다. 그앤 어렵지 않을때나 똑같은 점수가 나왔다. 시쳇말로 그정도는 대박이란다.
대박이 맞았다. 4,5 등급이 나오던 점수가 2등급 최상위권에 언어는 하나를 틀렸단다. 열심히 환타지 소설에 심취해 있던 결과물이었다. ㅠ,.ㅠ
영어는 단시간에 되지 않는법. 오후에 졸다가 듣기를 여러개 틀렸단다. 3등급 하위권이란다. 그나마도 다행이다.
홍익대와 시립대가 걸렸다. 학교에서 뒤를 달리던 애로 말하면 서울대 들어간거다.
전공은 당연히 컴공이다. 어릴때 부터 그건 정해놨다.
공대라서 시립대를 선택했다. 운도 따랐다.
게다가 부분 장학금도 받았다. 기적이다. 등록금이 다른데 반밖에 안된다.
효자다. 커리큘럼이 사립보다 쎄단다. 놀시간 없고 과제는 산더미란다.
1학기가 끝났다. 전공은 잘했단다. 교양은 개판이란다.
알바를 구한다고 컴을 끼고 산다. 알바는 잠깐만 구하고 대부분 겜을 한다.
너무 어리고 어리버리해서 자기를 잘 안쓰려고 한단다.
겜 그만 하랬더니 티비의 게임채널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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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마니아다. 광이다. 애 낳고도 저럴까봐 걱정이다.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