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내 얼굴이 더 늙었네.‘
‘뭐가 아무렇지도 않구만.’
‘내가 젊어 보여야 자기가 오해를 안받지.
그렇지
않으면 자기를 세컨드로 안다니까…‘‘
그런 사람이나 그러지 뭐!’ㅎㅎㅎ
…오해….
남편은
나를 처음 보는 사람들이 집에 오면내
나이를 퀴즈식으로 손님들에게 알아 맞혀 보라고 한다.남편도
얼굴이 좀 젊어 보이는 얼굴이고 나랑 나이 차이도 별로 없다.그러나
내 얼굴이 워낙에 젊어 보여서 신경이 많이 쓰이나 보다.내
얼굴에 주름 하나 없다고 난리다.어쩌라구
그럼 줄 긋고 다닐까? ㅎㅎㅎ화장 좀
하란다.ㅎㅎㅎ
화장하면 더 젊어 보이는데?젊은
마누라 하고 살면 좋지 뭘 그러냐고 놀리면자신은
오해 받는 것이 싫단다..
처음에
이곳에 와서 일년쯤 지나서 였다.집주인
아저씨와 남편이 자동차 경주장을 갔다 오는데,아저씨가
물으시더란다.‘
너희는 딸아이를 입양을 했니?’‘
아니요. 애 엄마가 낳았어요. ‘‘
그래!! 나는 애가 커서 입양을 했는 줄 알았다.’‘
아이구 크기는요. 지금 내 와이프가 몇살인 줄 알아요?키가
작아서 그렇지, 그녀가 벌써 40살이 넘었다구요,’‘
뭐라구 벌써 나이를 그렇게 먹었다구?’
나를
보는 사람들이 가장 의아해 하는 것이 바로 내 나이다.코의
길이가 짧고, 인중이 길고 또 볼이 통통한 얼굴이면서 키가 작다.거기에
피부는 나이에 비해 아직도 그럭저럭이다 보니사람들이 오해를 많이 한다.
나이가 들은
흔적은 숱이 적은 머리와튀어나온 뱃살정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대학
다닐때도 옷을 캐주얼하게 입고 나가면국민학생이냐고
많이들 물어 보았다.그런던
것이 갈수록 그런 오해가 심해지는데그래도
한국에서 살때는 손쉽게 풀렸었다.금방
내가 누구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니까…
그러나
이곳 미국에서는…. 그 오해가 참으로 심각해졌던 적이 몇번 있는데.미국사람들의
딸아이를 입양 했냐는소리,그러나 다행스럽게 내
딸아이는 내 얼굴을 그대로 닮았다.ㅎㅎㅎ만약
그렇지않았으면 아이가 심각할뻔했다.왜
?미국사람들은
이야기하면 그대로 믿는다. 물론 농담정도야 한다.치과의사
아저씨같은 사람은 남편에게 나를 가리키며’
네 딸이니?‘ 하고 웃는다. 그러나 농담으로 끝이다.문제는
한국사람들 이다.호기심에 의한 오해...
할머니
1)우리식구를
처음 보고 참 이상했다고 한다.딸아이와
아들들의 나이차가 많고또
애엄마(나)의 나이가 너무 어려 보여도아들들은
어찌어찌 이해를 하겠는데딸은
도저히 연관이 안되더란다.나중에
이야기 하시면서 ‘딸아이는 네 남편아이지?‘라고 하시는데…처음에는
무슨 소린지 못 알아 들어서 멀뚱하니 있었다.속으로 남편 아이지 그럼 누구 아이야? 하는데 보니까, 훡!!!
뒤늦게
알아 듣고는 그래도 웃으면서 아니라고 하였다.내 나이를 말하면서…
그러나
다음에 또 물어 보시면서 그 이야기를 두어번 더 하시는데화가
나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아니라고 할 수 밖에 더 있나?
할머니
2)딸아이
한번 나 한번 쳐다 보시더니‘
얼라가 얼라를 낳다.’훨
!!!‘
제가 몇살인데요?’‘
몇살이긴?’‘40
대 중반입니다용.’
할머니
3)남편한테
말씀 하신다.‘
젊은 여자랑 사니 젊어졌네!’‘
그 여자가 40이 훨씬 넘었답니다. 늙은 여자 라구요.’그
할머니 놀래셔서 나를 보고는‘
그렇게 나이를 먹었다면서?’하신다.
그러니
옆에 계시던할머니
4)’
자세히 보니 눈가에 주름이 있네’ 하신다.그러더니
이야기를 하실때 그러신다.당신
딸이 더 어린데도 나보다 나이가 더 들어 보인다나…신분증을
보여 드릴수도 없고 참 내~
그러나
그때뿐이다. 다음에 만나면 또 그런소리들을 하신다.아마도
당신들끼리 있을때 이야기를 하시다가아니다
. 그 얼굴이 뭐가 그렇게 나이를 먹었냐고 하시나 보다말해도
안 통하니 참….<
유구무언 >라는말은 이럴때 쓰나?아니면
<마이동풍>을 쓰나?
그러나
우리 부부야 어른이니까또
우리가 그런면으로는 도덕적으로나 양심상으로나아무 하자가 없으니 문제가 없다.
문제는
딸아이다.‘
엄마가 진짜 젊어 보이기는 한가 봐.’그러면서
하는 말이‘
왜 엄마가 젊어 보이는데 내가 피해를 보는 거지 ‘ 하는 거다.그러면서도
어떨 때는 말한다.‘
엄마도 화장 좀 하고 다녀’ 젊어 보이는 것도 싫고그렇다고
늙어 보이는 것, 초라하게 보이는 것도 싫은가 보다.
물론
한국에 살때도 둘째를 낳고, 세째를 또 낳으니까동네
아줌마들이 웃으면서‘
모르는사람들이 보면 큰 아이는 첫번째 마누라가 낳고 갔고나중에
들어 와서 아들 둘을 낳았나 보다. ‘하겠다고
말하면서 킬킬대고 웃은 적이 있었다.그
사람들이야 그야말로 딸아이 어려서부터또
중간에 뱃속에 있던 아이가 잘못되어서 유산되는 과정등모든것을
지켜 본 사람들이니까 웃음의 소리로 말하면서나더러
힘들여 낳은 아기들과 힘들다 생각말고 젊은 기분으로 살라고 ,다시
신혼의 기분으로 살라고 덕담을 하기 위해서 한 말인데,아무도
모르는 이곳에 왔더니 그런 오해가 실지로 일어 날 줄이야…한국에서야
내 직장등 어디서도 나를,또
우리 남편을 그렇게 볼사람이 아무도 없었는데…
그렇다
.다행이
우리 딸아이야 내 몸 안에서 나왔고,또
그런 여러가지 증거와 사진들이 있으니 까또
자신이 엄마 아빠의 고지식한 면을 너무나 잘 아니까,또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다 증인이니까 그럭저럭 괜찮다.그러나
그래도 듣기가 싫은 가 보다.누가
좋아 하겠는가?
그런데
만약 아닌 집안의 아이가 이런 소리를 들으면잘못하다가는
삐딱선을 탈 수도 있는 문제가 아닌가 싶다.아무생각도
없이 하시는 말씀들이어린아이들한테는
잘못 하다가 큰 문제로 비약 될 수도 있는 것이다결국
여기서 나도 실감나게 하나 깨달았다.말하기
쉽다고 남의 말을 쉽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더군다나 호기심에 의한 오해는 더욱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