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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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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일기 (카페사진2)


BY 개망초꽃 2006-06-28





술잔이 꽃병이 되었습니다.
토끼풀 잎과 꽃을 뽑아서(줄기끝을 잡아 당기면 톡 뽑힙니다.)
이렇게 꽂아 놓으면
돈 안 들이고, 환상적인 연출을 할 수 있습니다.
풀꽃과 마주보면 혼자 앉아 커피를 마셔도 외롭지 않습니다.
분홍색 꽃은
끈끈이 대나물입니다.
동해바다에 살고 있던 어떤님이 씨를 보내주어서 뿌렸더니
이렇게 예쁜꽃이 요술처럼 피어나더군요.
술꽃병 밑에 깔린 자잘한 꽃무늬 네프킨도 예쁘지요?



창안에서 밖의 풍경은 사진이지만 실제 모습도 이와같습니다.
창안을 슬쩍 들여다보고 있는 노랗고 붉은 꽃은 백일홍이구요.
이 길을 건너가면 초등학교라서 하교길 아이들 모습도 귀엽습니다.
꽃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도 너무 관심이 지나쳐 꺾는 친구들도 모두 순수합니다.
우리도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지나고나니 아깝고 아쉽습니다.
껄,껄,껄 하지 말라했는데...
공부를 잘 할 걸, 사랑을 잘 할 걸,효도를 할 걸,일을 잘 할 걸,여행을 많이 할 걸,
그래서 껄 껄 껄 하지 말라합니다.
껄 껄 껄 하다가 인생이 흘러가는 걸지도 모르지만요.



나팔꽃 닮은 샤피니아 꽃이 대롱거립니다.
물을 좋아하는 이 꽃은 하루만 물을 안줘도 온 몸에 기운이 빠져 있습니다.
하얀 격자무늬 창틀과 빛바랜 나무 창에 메꽃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오늘 보니 두 송이 연분홍 메꽃이 피었더군요.
격자무늬 유리등이 귀엽지요?
밤에 불을 밝히고 있음 더 귀엽습니다.



창밑에 흙을 퍼다가 폭 10센티 화단을 만들어
그 좁다란 화단에 코스모스를 심었습니다.
햇살을 실컷 먹고 벌써 꽃을 피웠습니다.
코스모스를 보면 시골 초등학교 때가 생각납니다.
코스모스 모종을 학교 주변으로 엄청 심었었거든요.
심을 땐 힘들었는데
가을날, 흔들리는 코스모스 물결 때문에 어렸지만 환장하게 가슴이 벌렁거렸어요.
외래종이지만 어릴적에 흔히 보아온 꽃이라
꼭 우리나라 꽃 같습니다.
코스모스를 많이 심었던 이유는?
육영수 여사님이 이 꽃을 좋아하셨답니다.
강제적인 꽃심기였지만 고향꽃 같은,
여린 가슴을 흔들리게 하던 꽃이랍니다.
카페 주변으로 코스모스를 줄줄이 심었습니다.
가을이면 가슴이 환장하게 흔들리겠지요.



나무로 만든 높다란 화분입니다.
화분안에 죽은 나무가 한그루 있었습니다.
죽은 나무를 가리기 위해
꽃이란 꽃을 넘치도록 심었더니
꽃들이 흘러 내립니다.
자기네들끼리 나름대로 질서를 지켜가며 양보해가며 공존해가며 살고 있습니다.
사람사는 모습과 다를게 없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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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일산.
카페 전화; 031-918-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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