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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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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거기서 뭐하고 사세요?


BY 은지~네 2006-06-26

이곳에서는 미장원에 가서 미용사들에게 설명하기도 그렇고

머리카락의 성질 그리고 두상이 다르다 보니

백인미용사들은 우리의 머리를 잘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주로 스스로 해결을 하고 산다.

미장원에 가면 시골동네인데도 커트에만 12불에다가 팁까지 주면

15(15000) 줘야 한다.

비싼데는 커트에만 30불이나 한다.

그렇지만 비싸도 잘못 깍으니 항상 본전생각이 난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두시간을 달려서

한국미용사가 하는 곳에 가서 깍는데,

지난번에 갔을때는 나를 한번 보고 남편을 한번 보더니

‘남편이 목사님이세요?‘ 하고 묻는다.

아뇨.. 목사님처럼 보여요?’

목사님들이 여유가 있으시잖아요?’ 하면서

고개를 갸우뚱 한다.

시간이 초저녁인데도

평일날 남자가 미장원에 와이프랑 오니까 이상한가 보다.

이것이 바로 회사 다니는 맛 (노는날 많고 일찍 끝나니까) 이지...

 

이번에는 갔더니 다른 미용사가 어디서 왔냐고 하여

사는곳을 이야기하니까,

또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묻는다.

거기가 어디예요?’

여기서 두시간 걸려요.’

거기도 한국사람들이 살아요?’

\'아뇨. 우리밖에는 없어요.’

거기서 공부를 하세요?’

\'아뇨.’

그럼 그곳에서 뭐하고 사세요?’

회사 다녀요.’

회사요?’

회사에서 뭘하세요? 어떻게 거기를 가셨어요?’

설계를 해요. 한국에서부터 다니던 회사에서 그리로 보내 주었어요.’

~’

 

우리를 만나는 한국사람들마다 물어 보는 말이다.

아니 미국사람들도 물어 본다.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느냐

아니면 밖에서 만난 미국인들도

어떻게 그런곳에 들어가서 살게 되었냐고

한번은 우리 딸아이가 고등학교때 밴드부에 있었을 때이다.

플룻을 연주했었는데 밴드담당인 음악선생님이 물어 보더란다.

너는 입양되었니?’

~!!ㅎㅎㅎ

아뇨, 우리 엄마 아빠 모두 한국사람 인데요.’

;그래!!! 아니 그러면 어떻게 이곳에를 왔니?’

, 아빠회사에서 이쪽으로 전근이 이루어져서 왔는데요.’

아니 그러면 너의 아빠가 굉장히 높은 사람이겠네!.’

아뇨, 그냥 00회사의 프로젝트 엔지니어인데요.’

그래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하더란다.

 

이렇게 사람들이 우리가 이런 골짜기에 사는 것을 궁금해 할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선 우리동네는 한국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시골의 작은 동네이고

이곳은 텃세가 아주 곳이라서 외지인들이 발을 붙이기가 힘든 곳이다.

흑인들마저 이사를 왔다가 다시 나간다.

일자리가 없어서

허드렛일들도 백인들이 한다.

 

우선 한국사람들이 이민 경우는

먹고 일자리를 찾아서 아니면 사업거리를 찾아서

처음에는 한국사람들이 많은곳으로 간다.

그곳에서 영어도 익히고 무엇보다 미국의 실정을 익힌 다음

경쟁이 심하지 않은 다른곳으로 이동을 한다.

그래서 이정도로 작은 도시로는 오지를 않는다.

다른 외국의 이민자들도 의사가 아니면

그야말로 단순 노동자(주로멕시칸들) 중국집 정도가 오는 곳이다.

 

한국사람들이 아는 회사같으면

한국에 지사도 있으니까 잠시 왔다가 갈텐데

이거는 모르는 작은 회사인데다가 왔다가

아예 영주권까지 받았다고 하니까이상한가 보다.

그것도 영주권이 속성으로 나왔으니 이상한지,

어떤사람들은 우리를 닭공장 다니는 사람으로 아는 사람도 있었다.

속으로 굉장히 불쌍하게 생각했나 보다.

사실 그런곳에 다닌다 해도 불쌍할 것은 없는데(원해서, 또 잠시니까)

 

어떤사람은 영주권도 받았는데

아직도 그곳을 다니며 고생을 하냐고 한다.

무슨 고생이냐고 하면 얼렁뚱땅 다른소리를 한다.

큰 도시로 나와서 작은가게라도 생각을 하지

그러냐고 이상하게 생각한다.

어떤분은 내가 한국에 갔다 왔다고 하면

이제 고생이 끝나서 한국도 다녀왔냐고도 한다. ㅠㅠ

 

나만 보면 그래 원하는 것이 이루어졌냐고

안쓰럽게 물어 보시는 어르신도 있으시다.

그런분한테 몇번을 우리상황을 설명을 해도 마이동풍이다.

다음에 똑같은 소리를 물어본다.

그럴까?

사람말을 믿어 줄까?

오히려 미국사람들은 믿어 주는데….

처음에는 그런가 하다가, 반복되니 화도 나고 짜증도 났다.

내가 아니니까 다행이지 만약 진짜로 그런 상황일때,

이런 소리를 들으면  얼마나 서글플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이해를 하기로 했다.

!!!

그렇다. 한국인 특유의 정이다.

정이 있기에 그런 걱정도 주는 것이다.

그러나 정도 때로는 부담스러울 때가 있는데

바로 이럴때다

남의 말을 믿어 ….

자신들의 눈으로만, 잣대로만 판단 할때...

 

순수하게 그대로 믿어 주면 안되나?

그렇다고 서로가 무슨 이해관계가 있는것도 아닌데….

그럴수가 없나 보지?

바로 이것이 내가 이곳에서 사는것이 힘든,

한국사람들을 만나도 때론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