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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는 사람들을 기분좋게 이끄는 나만의 방법


BY 새우초밥 2006-06-22

 

 

한 여름 장마비가 내리듯이 몇일 간격으로 내리던 지난 5월,

그 5월의 마지막 토요일도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내린다.

마침 토요일은 투석하러 가는날이라 병원가면서  쓰고 가는 우산이

조금 작았는지 빠르게 솟아지는 빗물이 안으로 들어오면서

지하철역까지 걸어 내려가는10분의 시간동안 옷이 많이 젖었다.

오후 4시 넘어가는 시간이였다.
갑자기 조용한 투석실에 시끄러운 소리가 울렸는데 그 소리는 어떤 여자분의
성난 목소리였고 간호사와 다투는 소리였는데 뭐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까
1~2분동안 두 사람의 경직된 어투는 서로 빗나가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후 마치 강렬한 태풍이 지나간 것처럼 다시 조용해진 투석실이다.
그런데 문득 1시간전까지 보고 있던 아침조간 신문을 다시 펼쳐면서
어떤 칼럼 하나를 찾았고 스크랩 할려고 찢었다.

그 칼럼는 한국을 대표한다는 모 정당 당수가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는데
그 호소문에 대한 논설주간의 칼럼이였다.
그 내용을 다시 한번 천천히 살펴보니까 나에게 익숙한 단어 3개가 보였다.
그중에 하나, \"덕분에\" 이 단어는 참 오묘한 뜻을 가지고 사람의 마음을
웃게 만드는 역활을 하는데 옛날 고전 동화라는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호리병의 표면을 문지르면 요술쟁이 거인 진이가 연기처럼 나타나서
주인이 뭐던지 명령만하면 가져오듯이 상대방을 기분좋게 이끄는 요술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한달전,
평소 나에게 주사를 찌르지 않고 항상 회진만도는 수간호사가 의사분과
회진을 돌다가 내가있는 침대 앞에서 멈추었는데 잠시 나를 바라보면서
요즘 괜찮냐는 안부의 말씀을 할때 난 그분에게 \"덕분에\"라고 했다.

\"내가 뭐한게 있다고...\"

물론 일주일에 3번 그것도 투석하는 4시간동안 만나는 시간이 5분도
채 안되지만 그래도 항상 수간호사인 당신이 있기에 늘 편안하게
투석할 수 있다는 빈말이지만 나를 아는 사람을 기분좋게 이끄는
나만의 방법이다.

꼭 은혜를 입어야만 은혜를 갚은것이 아니듯이 상대방을 기분좋게
이끌어가는 진심어린 마음이다.
그러나 그것이 그 사람을 이용하는 수단은 될 수 없다.

어제 토요일 투석 마치면서 항상 만나는 간호사가 투석 마치는 사람들에게
늘 하는 말 수고했습니다 이말에 난 그녀에게도 덕분에라고 말을 했다.
매일쓰는 단어는 아니지만 한번씩은 맛있는 요리를 정성스럽게 만들때
온갖 재료를 넣고 요리가 어느정도 만들어지면 그때 요리안에 넣은
절대로 빠질 수 없는 구수한 양념을 첨가하듯이 이 말은 요술쟁이 진이가
펼치는 마술이 보이지듯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대방은 자신을
항상 좋은 사람과 늘 좋은 기억으로 좋은 관계로 남아있게 만든다.

말에 대한 표현이란,
누가 시켜서 하는것이 아니고 그렇다고 배워서 하는것이 아닌
어떤 처세술 책에 나오는 단어가 아닌 자신의 마음속에서 우러러 나오는
진심어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