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나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 날 놓아줘.\"
\"꼭 그래야 하나요? 조금만 더 함께 해 줘요.
작은놈...대학 가거든 그때...늦지 않아요. 늦지 않아요.\"
\"나...빨리 내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
빨리 놓아줘. 다 갖어도 좋다.\"
\"애들도? 나...애들 못 키워요...
겨우 일년인데...참아줘요...대학가거든...\"
\"당신!! 늘 내 말을 안 듣지? 날 놓란 말야!!
일년이면 난? 지옥에서 일년을 보내라구?\"
\"여보...일년이 길어요? 일년이? 길다고 생각해요?
지옥 같다구 했어요?\"
\"그래!!당신도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잖나?
나도 그 사랑을 이제 알았다구!!\"
\"사랑......사랑은... 그래요. 가요...
지옥에 잡아두는게 사랑은 아니니까\"
\"난 빈몸으로 지금 나갈테니...당신 다 갖어...미안해\"
\"사랑하지도 않고...미안할거 없어요...
내가 미안해요. 약속을 못 지켜서...
이제 알았어요. 그게 얼마나 소중한 약속인지...\"
\"약속? 그만하자...갈께......전화는 애들 시켜줬으면 해..
.할 말이 있다면 말야\"
\"웃고 갈래요? 웃고 가요. 웃어요. 싫어요?
그냥 가더라도 웃으면서 가야 당신도 편하니까......\"
\"흐흐흐............ 잘 살길 바래...잘 살 거야 당신은...\"
\"아버지...흑흑흑...엄마가 돌아 가셨어요......암였어요...
우리만 몰랐어요... 혼자 고생 하신거래요.
화장을 진하게 한다고만 생각 했는데...
화장까지 진하게 하냐고? 화를 냈는데...아파서...아파서...
흑흑흑 아버지 웃으면서 보낸게 마지막 싸움였다고...
사랑였다고...할 말은 그거라고...전해달라고 했어요.
그리고...오늘 엄마 앞에 오지 말아 달래요.
그건 우리한테 지옥이라구......\"
울지마세요. 당신의 지옥이 될 수 있었던 일년도 반쯤 사라졌고...
영원히 떠난 아내는 돌아 오지 않고...당신은 영원히 사랑 하세요.
죽을때까지 함께 할 것을 약속했지요?
아내는 죽었고...약속은 서로 지키질 못했군요.
부디...잘 살길 바래요. 잘 살겁니다. 당신은 사랑중...이니까...
말같은 말만 하며 사랑 하세요...
참고 들을 수 있는 소중한 말만 하세요.
아이들을 지옥으로 몰지 마세요.
할 말은...애들이 전화로 하는군요.
아내는 전화 할 생각도 없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