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문득,
내 나이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며칠전부터, 너무나 아름다운 내 나이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돈의 20대 !
불확실성의 30대 !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만큼
불혹의 나이를 사랑하고 또 사랑했었다.
40대가 되고 보니,
마음도 여유로워지고, 물질도 여유로웠다.
내가 누리고 있는 풍요로움이, 영원하리라고 믿었다.
여자 나이로써는 최고의 절정인 40대에
자아실현을 위해서가 아니라,
생계를 위해서 일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우울해진다.
나름대로 분석을 해본다.
잠깐동안 누렸던 40대의 사치를 잊지 못하는것이다.
그림그리기, 재즈피아노배우기,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맛있는 점심 먹으러 다니기,
방안에서 신문보며 혼자 놀기,
이 모든것을 포기해야만
생계가 유지된다는 현실이 날 옥죈다.
이혼은 부끄럽지도 슬프지도 않다.
내 스스로 생계를 책임 질수 있다는건
또다른 의미에서 자랑스럽고, 당당하고, 대견하다.
여자로써 최고 절정의 나이 40대!
현재의 유혹에 무너져,
비참한 노후를 보내게 될까봐 내 자신을 다독인다.
내가 꿈꾸는 멋진 노후를 위해서,
혹여 연애라도 하게될까봐, 내 자신을 경계한다.
하지만 생각하면, 얼마나 슬픈이야기인가!
여자로써 최고 절정의 나이에
행여 연애라도 하게 될까봐 두렵다니,,,,,,
연애를 하지 않으려고 결심을 하다니,,,,,,
지금은 비록 생계를 위해서 뛰고 있지만
곧 내가 꿈꾸는 품위있는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형이상학적이며, 가치있는 삶을 꿈꾼다.
난 멋진 여자가 되고싶다.
난 괜찮은 여자가 되고싶다.
오늘도 난,
우울증과 싸우고, 체력과 싸우고,
달콤한 모든것들과 싸워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