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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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훡~!!! 공동묘지 옆에서 살아요.


BY 은지~네 2006-06-07

며칠전, 이곳에서 가장 장례식을 치뤘다고 신문에 사진이 나왔다.

사진에 보니 많은 사람들이 걸어서 공동묘지로 가고 있다.

우리동네는 공동묘지가 두군데 있다.

하나는 규모가 작은곳으로서 주택가에 있다.

다른하나는 공동묘지로서 우리막내가 다니는 학교의 옆에 있다.

아니 공동묘지옆에 초등학교가?ㅋㅋㅋ

그것도 아주 공동묘지이다.

.

이곳 사람들도 가족끼리만 묻히는 가족묘지도 있고

이렇게 공동묘지도 있다.

맥키노아일랜드라고 하는 미시건 호수의 끝부분에 있는 섬인데,

그곳에 놀러 갔다가 옛날 미시건주의 주지사 가족묘지를 본적이 있다.

아주 작은 묘비들(크기가 높이 50cm정도) 있을뿐

웅장하거나 화려한 느낌이 전혀 없는 아담한 크기의 가족묘지였다.

주지사라고 함은 왠만한 나라의 대통령만큼 되는 지위인데도

우리 딸아이학교에도 그 땅을 기증한 집안의 가족묘지가 있는데,

아주 작은 규모로 있다.

집안에서 나무를 자르지 않고 자연을 있는그대로

유지하는 조건으로 땅을 주었기에 나무가 빌딩의 앞을

가려도 가지만 쳐내고 나무는 안자른다고 한다.

이곳 역시 비석의 크기가 다른 공동묘지에 있는 것보다

작은 것을 보고 많은 생각에 젖어 보았었다.

대학교안에 있는 소박한 가족묘지(전체 크기가 10평도 )…

그것을 오랜 세월동안 그대로 유지하는 대학교,

밤길에 전혀 무서워 하지 않고 다니는 대학생들

 

이곳 사람들은 공동묘지를 별로 무서워 하지 않는다.

만화등에 보면 귀신들의 캐릭터를 재미있게 꾸미기도 하고

공동묘지도 보면 예쁘게 조화등을 갖다놓고 있고

봉분이 없어서 별로 무서운 생각이 안든다.

죽은지 얼마 안된 묘지일수록 예쁘게 꾸며져 있고

오래된 묘지는 잊혀져 가기에 쓸쓸한 느낌이 든다

이곳도 한국의 현충일처럼 메모리얼 데이라고

전쟁에서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는 날이 있다.

그럴때는 상가에 조화꽃을 잔뜩 갖다 놓고서 판다.

전쟁을 많이하는 나라답게 전쟁에서 돌아가신 분도 많다.

시골에 사는 백인들이 전쟁에 많이 가다 보니

우리 동네에도 한국전쟁에서 돌아가신분들이 되고

그분들의 이름이 메모리얼데이때는 신문에 나온다.

그런날은 공동묘지가 좀 북적댄다.

 

그렇다고 이곳 사람들이 귀신을 전혀 의식 안하고 사는 것은 아니다.

우리막내가 보는 프로그램에 의하면 귀신을 연구하는 모임도 있고

사람들이 귀신때문에 이상한 행동을 하는것도

텔레비젼에 나오기도한다.

그런데도 공동묘지 옆에다가 집을 짓고 사는것을 보면

다르기도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나도 밤에 그옆을 지나다녀도 이제는 아무런 느낌이

안드는 것을 보면, 이제 나도 생각이 많이 바뀌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이학교에서 무슨행사가 있어서 갔을때 파킹할 곳이 없으면

공동묘지 안으로 들어가서 하기도 한다.

그러고서 깜깜한밤중에 나와서 아무 생각없이

차를 다시 몰고 나오는 것이다.

 

조금전에 막내가 친구네집에 간다고 하며 데려다 달라고 한다

어디냐고 하니까 공동묘지 옆에 있는 친구네라고 한다.

공동묘지?

몇시에 올거냐니까 주말이라서 11시에 오게 해 달란.

ㅎㅎ 그때 다시 공동묘지 옆으로 데리러 가야 하는구먼

바로 지난번에 티핑(휴지 던지기)하러 가자고 아이들이 졸랐었던 집이다.

진짜로 12시에 티핑을 했더라면 아주 재미 있었겠네

귀신들하고 같이 하면 스릴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