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깡촌이 고향인 나와, 정안젤라 여사는
시골에 자주 내려갑니다.
가을철에 고향에 갈 때면
시골길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잘 익은 홍시와
황금 들녘과
가을걷이를 하는 농부들을 보면서
참말로 느껴지는 게 많습니다.
1년 농사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농부의 성실함과 근면함!!!
그 1년 동안의 수고로움이 고마워서
감사의 뜻으로 얼굴 붉힌 홍시와 고개를 숙인 벼
그런 것들로 하여금 가을은
더욱 겸손하면서도 풍요로워 보이기만 하였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 님들께는
늘~~
가을 같은 겸손함과 풍요로움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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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연재해 왔던 ‘내 여자 이야기’를 전부 읽은 분이라면
내가 어떤 종류의 책을 얼마나 많이 읽는지 잘 아실 겁니다.
그 많은 독서량으로 인하여
내가 제법 잡학다식한 사람이 됐음과,
‘내 여자 이야기’를 꾸준하게 연재하는 것으로 보아
글 솜씨 또한 제법 있다는 것도 아실 겁니다.
그렇지만 나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나 잘났다고 거들먹거린 적 없고
고개 빳빳히 들고 잘난 척 해본 적도 없습니다.
아마 ... 나는
농부의 수고로움에 감사할 줄 아는 가을 들녘의 홍시와 벼처럼
겸손을 배운 사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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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홍시와 벼와 가을의 겸손함을 배워서 그럴까요...?
나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수고로움을 마다 않는
정안젤라 여사 앞에만 가면
겸손한 ... 고개 숙인 남자가 되는 이유가
잘 익은 벼의 겸손함을 배웠기 때문일까요... ???
갑자기
가수 김수희 노래가 생각납니다.
그대 ~ 앞에만 서면 ... 나는 왜 작아지는가......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