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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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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열불 터져유~


BY 수련 2006-06-01

\"무조건 1 번만 찍어, 싹쓸이하는 것도 안 좋은거니까\"
\"난 2 번을 찍을래. 박근혜 팬이거든\"
\" 난 무소속 찍을 거야\"
\"그러면 死표가 된다고\"
\"그게 나하고 무슨 상관인데, 난 내 손이 가는대로 할래\"
\"이도 저도 다 싫어, 투표하러 안 갈란다\"
\"누굴 찍으면 뭐해, 전부 자기들 잔친데 우리가 왜 거들어야하니?\"
\"정치하는 놈은 다 꼴도 뵈기 싫어. 맨날 싸우고 지지고 볶고..난장판이더구먼\"
\"그래 맞다. 우리는 사우나나 하자고.\"

어제 목욕탕 안에서의 아줌마들의 대화다.


옆에 앉아 잠자코 들으니 우리나라  정치현실이 그대로 드러나는 한 장면이다.
전국 투표율이 51.3%라고 한다. 2002년 지방선거 48.9%보다 2.3%포인트
오른 것이라고 선관위에서 자찬하지만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착잡한 심정이다.

이번 선거나 역대 선거처럼 국민의 절반이 외면하는 선거를 정치하는 사람들은
목을 매고 전쟁을 치른다.

 

죽마고우였던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원수가 되어 서로 흠집을 내고,

집안의 흉사를 들추어내어 그 집안을 창피를 주고, 공무원들끼리도

편가르기를 하여 동료들끼리도 서먹서먹하게 만드는 선거판때문에

국민의 정서만 나빠지게 만든다.


뉴스를 볼 때마다 열불 터지게 만드는 정치인들의 작태는 애먼 채널만
이리저리 돌리게 만든다. 국회의원이 되면 100가지가 좋다라고 하더니

지인인 어느 초선의원에게 정말이냐고
물어보았다. 대답은 \'그렇더라\' 였다. 어떤 100가지 좋을까?

 

하긴 이번 기초의원 정당공천이 실시되면서 그 지역 국회의원의

입김이 얼마나 센지 알 수있었다. 몇몇 국회의원이 공천댓가로 뇌물을 받아

구속이 되고 공천을 받기 위하여 기초의원 부인이 국회의원 집에

파출부노릇까지 했다는 소문이 있는 걸보니

과연 대단한 자리인건 틀림없나보다.


풀뿌리 정치로 입문하겠다던 기초의원들의 보수가 지급되면
차제에 기초의원들의 자리도 국회의원의 절반만큼 좋은 자리가 될 것이다.

 

말이 빗나갔지만 선거를 치르는 비용을 생각하면  또 열불이 터진다.

전체 선거인을 대상으로 홍보지와 투표용지를  인쇄를 하고,
직원들을 배치했을 터인데
절반을 겨우 넘긴 투표율이라면 선거비용의 절반은 날아간 셈이 된다.

 

거기다가 이번 선거가 역대 최다 선거법 위반으로 적발이 될 것이고
당선자 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무효가 된다고 했다.
요즘은 위반이 되면 질질 끌지 않고 속전속결로 판결을 내려
당선취소를 시킨다고 했는데 빠르면
10월에 다수의 지역에서 또 보궐선거를 치를 곳이 발생하게 된다.
그 선거비용은 또 고스란히 국민의 세금으로 치르게 된다.

 

버스 안에서 어떤 노인의 말씀이 생각난다.
\"이 놈의 나라는 선거하다가 볼일 다 볼껴. 이러다 나라 말아 묵지. 암 \"
선거법위반으로 당선무효가 되어 보궐선거를 치르는 것이 지방선거 뿐이랴.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해마다, 어떨 때는 한 해에 두 번이나 치른다.

 

내년이면 대선, 또 다음 해에는 총선. 계속 선거를 치를 것이다.
정치에 문외한인 전업 주부이지만 나도 하고싶은 말이 많다.
국회의원이 위반하여 자격을 잃으면 다음 총선 때까지 뽑지 말았으면 한다.
한 사람의 국회의원이 없다고 국회가 문을 닫는 것이 아닐 것이다.
각 정당마다 빈자리를  채우려고 다시 치르는 선거를
왜 우리 국민의 세금으로 낭비하는가 말이다.


자기들이 그 빈자리를 채우고 싶으면 국회의원 개개인이 돈을 갹출하여

 선거를 치르면 되지 않은가.
아니면 당선 취소된 단체장이나 기초의원, 국회의원은 본인의 잘못으로
다시 선거를 치르게 되니 보궐선거비용은 당사자가 당연히 물어내야 한다고 본다.

 

이번에는 단체장과 기초의원들 까지 정당 공천제가 되어

그 지역 국회의원들의 손바닥안에서 놀아 날 것은 뻔한 이치인데

市政이나 道政을 제대로 할 수있을 지 심히 의문스럽다.

 

아직은 총기가 있다고 자부하는 나도 정작 가,나,다로

나누어진 기초의원이 누군지도 모르고

6번을 찍어야하는  복잡한 선거방식에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는데 노인들은 오죽했을까.

 

내 아무리 속을 끓이며 글을 써보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것을 잘 안다.
그렇지만 이렇게 라도 뱉아내지 않으면  속이 너무 상하는 걸 어쩌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