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는 어제와 같은시간.같은모습이다.
\"안녕하세요?..\"
\"응..00좀 주세요..오늘도 일찍나왔네?..\"
나는 결혼후 친정에 들어와 아버지가 하는가게일을 돕고있다.
이런생활의 반복이 횟수로 사년째 이다.
지금은 장사꾼이 다되어 왠만한소리엔 눈도껌쩍안할정도로 약아졌다.
친정이라고 하면 편안한곳..기대어 쉴수있는곳이라는 생각이 대부분이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않는다.
내가 결혼후에 부득이하게 친정살이를 하게된이유가
가슴 한구석이아닌 정가운데 중심에 돌덩이보다 훨씬큰 암덩어리 같은 존재로 남아있다.
옛날옛날에
아득히 먼옛일은 아니지만
내가 아가씨에서 아줌마로 넘어갈즈음
똑같이 아줌마가되고
아기엄마가 된걸보고는
그런걸 신경이나 썼을까 싶지만
나를낳아준
친정이라는 곳에 기댈곳이었던 그곳은 사라졌다.
점을보러가면
그 기댈곳이 사라진이유로 인해
\"너는 평생을 가슴에응어리를 안고 혼자 삭히며 살아야할거다.\"
\"원래 이렇게 살팔자가 아닌데..니에미업보를 니가 져야하는..
에이구..\"
\"답답하지?..마음속에 니가하고자하고 원하는건 많은데 뭉쳐있구나...울고싶으면 울고 다풀어버려............\"
한참을 울고 앉아있다가 나왔다.
존경하던 인물이 사라졌다는 공허함은
그 빈자리를 채워야한다는 강박관념으로 다가왔다.
얼굴한가득 주름으로
소주를 들이키던 아버지 옆에서
내가 할수있는일은
나머지식구들을 챙기는 일뿐이었다.
가게일도 내몫이었다.
그렇게 백지같은 시간이 흘러
빈자리엔 주인이 나타나고
둘째를 가지고있는동안에도
둘째를낳고 삼일뺀 나머지 날부터
지금까지도
그렇게 있다.
나랑꼭 같은 얼굴과 걸음걸이..
이와 성격까지도 닮은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내옆에 있다.
빈자리가 정말싫었을때
그빈자리가 채워져있을땐보이지 않던 벽으로
알지못하던 아버지의 사랑을 알았다.
그걸로 됬다.
그걸로 다된거다..
하루가 힘들어 얼굴가득 피곤을 달고있어도
아버지는
그런얼굴로 날보며 웃는다.
다행이다..
친정이란 말속엔 내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