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 열심히 일하여 엄청나게 부를 축적한 어떤 부자가
이제는 은퇴를 하고,
한적한 해변에서 한낮의 여유를 즐기다가
문득 !
젊디젊은 어부 하나가
나무그늘 아래서 낮잠을 자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은퇴한 부자는
젊은 사람이 나태하게 놀고 있는 것을 한탄하며
자고 있는 젊은이를 깨워 일장훈계를 했답니다.
은퇴한 부자 : 젊은 사람이 열심히 일 할 생각은 않고 ... 낮잠을 자고 있다니 !!!
젊은 어부 : 열심히 일해서 뭐하게요...?
은퇴한 부자 : 이런...? 아~ 이사람아...
열심히 일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지 않겠나 !!!
젊은 어부 : 돈을 많이 벌어 뭐하게요...?
은퇴한 부자 : 그렇게 모르겠나 ???
돈이 많으면 큰 배를 살 수 있을 것 아닌가 !!!
젊은 어 부 : 큰 배를 사서 뭐하게요...?
은퇴한 부자 : 어허... 이런 사람하고는... ???
큰 배가 있으면 고기를 더욱 많이 잡을 수 있겠지 !!!
젊은 어부 : 고기를 많이 잡아 뭐하게요...?
은퇴한 부자 : 허어~ 답답한 사람 같으니라구... !
그러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잖은가 !!!
젊은 어부 : 돈을 더 많이 벌어 뭐하게요...?
은퇴한 부자 : 이런... 쯧쯧~ !!!
돈을 많이 벌고... 늙어서 은퇴하고나면
나처럼
한적한 해변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지 않겠는가 말이야 !!!
젊은 어 부 : 저... 어르신...
어르신은 젊어서 죽도록 일만 하다가
다 늙은 이제 와서야
해변에 와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난 지금도 한적한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답니다.
난... 오늘 먹을 고기는 벌써 낚아놓았고
지금 ... 나 나름의 한가로운 휴식을 즐기고 있으니
내 휴식의 시간을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행복이 뭔가요...!
마음 하나 편하면 거기가 천국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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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혈기만 믿고 겁 없이 서울에 올라 와
어찌어찌하여 결혼을 하게 됐고
단칸방에서 시작한 결혼생활 ... 열 번 넘는 이사 끝에
처음으로 33평짜리 내 아파트를 장만했을 때
정안젤라 여사는
세상에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어제
고향친구들 모임에 참석하고 돌아온 정안젤라 여사가
저녁내 바가지를 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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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댕길 때 지지리궁상을 떨던 아무개는
실랑 잘 만나 강남에 있는 50평 아파트에 살면서
다이아몬드 목걸이에...반지에...
학교 댕길 때 왕따급에 해당하던 거시기는
탈렌트처럼 잘 생긴 실랑이
비까번쩍한 외제 승용차 타고 마중 나왔떤디...
나는 어쩌다가 다리 짧은 대머리를 만나갓꼬
함께 외출하면
친정아버지랑 댕기는줄 알드라 !
어쩌고 저쩌고... 궁시렁~궁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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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혀~~~
행복해지고 싶거든 비교하지 말랬거늘 !
마음 하나 편하면 거기가 천국인 것을 ...... !
나에겐
88싸이즈 듬직한 아내가 있고,
신지보다 500원어치 더 이쁜 딸램과
태권도 4단짜리 공부 못하는 아들이 있고,
우리 네 식구 살만한 아파트가 있고,
존트럭은 불타 부럿찌만... 그래도 잘 굴러 댕기는 헌차가 있고,
더군다나
내일 먹을 양식도 있는데 부러울 것이 뭐가 있다고 !!!
정안젤라 여사에게
젊은 어부의 이야기를 아무리 해줘봐야 소용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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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안젤라 여사가 저렇게 방방~ 뜰 때는
외출할 때 입을만한
맘에 드는 옷이 없다는 뜻입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