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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07

내 여자 이야기 ... 26편


BY 김광종 2006-05-11

 

젊어서 열심히 일하여 엄청나게 부를 축적한 어떤 부자가

이제는 은퇴를 하고,

한적한 해변에서  한낮의 여유를 즐기다가

문득 !


젊디젊은 어부 하나가

나무그늘 아래서 낮잠을 자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은퇴한 부자는

젊은 사람이 나태하게 놀고 있는 것을 한탄하며

자고 있는 젊은이를 깨워  일장훈계를 했답니다.


은퇴한 부자 :  젊은 사람이 열심히 일 할 생각은 않고 ... 낮잠을 자고 있다니 !!!


젊은 어부    :  열심히 일해서 뭐하게요...?


은퇴한 부자 :  이런...?   아~ 이사람아...

                     열심히 일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지 않겠나 !!!


젊은 어부    :  돈을 많이 벌어 뭐하게요...?


은퇴한 부자 :  그렇게 모르겠나 ???

                     돈이 많으면  큰 배를 살 수 있을 것 아닌가 !!!


젊은 어 부   :  큰 배를 사서 뭐하게요...?


은퇴한 부자 :  어허...  이런 사람하고는... ???

                     큰 배가 있으면 고기를 더욱 많이 잡을 수 있겠지 !!!


젊은 어부    :  고기를 많이 잡아 뭐하게요...?


은퇴한 부자 :  허어~ 답답한 사람 같으니라구... !

                     그러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잖은가 !!!


젊은 어부    :  돈을 더 많이 벌어 뭐하게요...?


은퇴한 부자 :  이런... 쯧쯧~ !!!

                     돈을 많이 벌고...  늙어서 은퇴하고나면

                     나처럼

                     한적한 해변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지 않겠는가 말이야 !!!


젊은 어 부   :  저... 어르신...

               

                     어르신은 젊어서 죽도록 일만 하다가

                     다 늙은 이제 와서야

                     해변에 와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난 지금도 한적한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답니다.

               

                    난... 오늘 먹을 고기는 벌써 낚아놓았고 

                    지금 ... 나 나름의 한가로운 휴식을 즐기고 있으니

                    내 휴식의 시간을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행복이 뭔가요...!              

                   마음 하나 편하면 거기가 천국 아닌가요???

                               .

                               .

                               .


젊은 혈기만 믿고  겁 없이 서울에 올라 와

어찌어찌하여  결혼을 하게 됐고

단칸방에서 시작한 결혼생활 ... 열 번 넘는 이사 끝에

처음으로 33평짜리 내 아파트를 장만했을 때


정안젤라 여사는

세상에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어제 


고향친구들 모임에 참석하고 돌아온 정안젤라 여사가

저녁내 바가지를 긁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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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댕길 때  지지리궁상을 떨던 아무개는

실랑 잘 만나  강남에 있는 50평 아파트에 살면서

다이아몬드 목걸이에...반지에...


학교 댕길 때  왕따급에 해당하던 거시기는

탈렌트처럼 잘 생긴 실랑이

비까번쩍한 외제 승용차 타고  마중 나왔떤디...


나는 어쩌다가  다리 짧은 대머리를 만나갓꼬

함께 외출하면

친정아버지랑  댕기는줄 알드라 !


어쩌고 저쩌고... 궁시렁~궁시렁~~~

.

.

.

에혀~~~


행복해지고 싶거든 비교하지 말랬거늘 !


마음 하나 편하면 거기가 천국인 것을 ...... !


나에겐

88싸이즈 듬직한 아내가 있고,


신지보다 500원어치 더 이쁜 딸램과

태권도 4단짜리 공부 못하는 아들이 있고,


우리 네 식구 살만한 아파트가 있고,


존트럭은 불타 부럿찌만... 그래도 잘 굴러 댕기는 헌차가 있고,


더군다나 

내일 먹을 양식도 있는데 부러울 것이 뭐가 있다고 !!!


정안젤라 여사에게

젊은 어부의 이야기를 아무리 해줘봐야 소용이 없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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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안젤라 여사가 저렇게 방방~ 뜰 때는

외출할 때 입을만한

맘에 드는 옷이 없다는 뜻입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