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급히
한국에 나간적이 있었다.우리딸은
여름방학을 일주일 앞둔데다가, 시험이 있어서이곳에
계시는 한국할머니가 돌봐주셨고,작은아이들만
데리고 갔었다.장례식을
치르고 남편이 먼저 미국으로 들어오고나와
아이들은 여름방학이기도 하여 나중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당시
시아버님과 시어머님이 두달간격으로 연달아 돌아가시었기에남편은
휴가를 많이 썼고, 또 회사일이 많이 밀려있었기에시카고까지
마중을 나오기가 힘들었나 보다.우리보고
리무진(그레이 하운드 )버스를 타고 오면 거기로 오겠다고 한다.물론
그 도시도 한시간 이상 떨어진 곳이지만 ….그레이하운드
버스로 알려진 이 버스는 비교적 큰 도시구간만 다닌다.나는
까짖거 그거 하나 못하냐 하고는 그러겠다고 했다.
드디어
서울을 출발해서 시카고공항에 도착했다.나는 버스를 타러 갔다.
여러종류의
버스들이 오는것이 마치 우리나라 버스정류장 같았다.다른것이
있다면 운전기사가 내려와서 승객들의 짐을 실어주는 것이다.꼭
한국의 공항버스 같은 느낌이었다.그런데
남편이 말한 시간에, 그런 버스가 안 오는 것이다.어떤
서양남자도 같은 버스를 기다리기에 우리는 협동작전을 펴기로 하였다.알고
보니 그리스 사람으로서 이곳에 공부하러 오는 길이었다.그
사람은 나더러 일본사람이냐고 물어 본다.간혹
이곳에서 호텔같은 곳에 가면 종업원들이 우리가족에게 일본말로 인사한다.우리가 일본사람처럼 생겼나?
1 시간이 넘게 기다린 후에 드디어 기다리던 버스가 와서 탔다.
미국에
와서 지금까지 그때가 관광지 이외의 장소에서,대중교통을
이용해본 유일무이한 경험이다.남편은
한국출장등의 이유로 이버스를 많이 타 본 경험이 있었지만....버스기사한테
돈을 낸다기에 그러겠거니 하는데,매표소
같은곳에 서더니 표를 끊어 오란다.헉...., 겁이
나서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표를 끊었다.아이들은
잊어버리면 안되니까 짐이야 나도 몰라하면서…
처음부터
영 이상했다.왜냐하면
우리남편은 매우꼼꼼한 사람이다.더군다나
이런일을 말해 줄때는그야말로 자세히, 순서까지 가르쳐 준다.그가
생각하는 나는 어린아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기에.더군다나
이곳은 미국이기 때문에…그런데
영 이상하게 일이 돌아간다. 각본에 없는일이 자꾸만 생긴다.휴게소
처럼 생긴곳에 서더니 전부 내리란다. 짐을 찾아서 …오잉
? 여기가 어딘데?나는
잘모르기는 해도 내가 내릴곳은 안다.남편
데리러 여러번 갔었기에…어~라, 사람들이
다 내리네 ?여기서
또 다른버스가 오면 그것을 타고 가는 거란다.즉
여기가 중간 경유지 란다.\'진짜
복잡하게도 해 놨네.\'하면서 내려서 우선 짐을 찾았다.시간은
이미 우리의 도착 예정시간보다 한참 지나있었고….답답한 마음으로 공중전화를
찾아서 집에 전화를 했다.(우리는그때까지 아무도 휴대폰이 없었다.)
딸아이가
받았다.아빠한테서 전화가 오면 이야기하라고 했다.
늦어진다고
…
결국
한참후 다른버스가 와서 탔다..가는
도중에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어보니갑자기
이렇게 바뀌어서 차질이 많다고 모두 투덜거리는 거였다.일이
이상하게 되느라 하필 그날부터 그 버스의 운행노선이 바뀐것이다.남편은
그것도 모르고 말해 주었고 , 엄청난 착오였다.그런데 가는도중에
운전기사가 어디랑 통화를 하는것이 기분이 이상했다.한국사람
인것 같다며 우리를 보며 말한다. 아이둘과 같이 있다고…여하튼
목적지까지만 가자 하면서 얌전히 갔다.
드디어
도착했다.기다리다
지친 남편을 만났다.근데
남편 얼굴이 완전 맛이 가 있었다.기다리던
버스에 우리가 없더란다.놀래서
버스 사무실로 뛰어 갔단다. .불안한
마음에 우리가 어디에 있나 알아봐 달라고 했단다.그러니까
버스에서 보았던 운전기사의 전화는우리남편의
성화에 사무실직원이 했던것 이란다.
그때
당시 연달아 초상을 치루었기에 심리적으로매우
불안했던 사람이었던지라 그것은 공포의 수준이었나 보다.영어도
잘못하는 마누라가 아이들과 함께 어디 잘못되었나 싶어서…이미
고아가 되었는데다가 또 홀애비까지 되는줄 알았나 보다.말도
제대로 못하고 우리들의 손만 만지작 거리고….
오랜시간의
헤프닝 속에 다시 상봉한 우리가족은다시
평상시의 일상으로 돌아갔고,비상시를
위하여 휴대폰을 장만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