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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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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에서 씨암탉 잡아먹다...


BY 솔길로 2006-05-10

딸아이가 학교앞에서 노릿노릿한 병아리를 사왔다.

금새 죽어버리는게 싫어서 그렇게 못사오게 했건만..

밤새도록 삐약거리는 소리에 잠못이루고..

역시나 며칠못가 죽어버렸다.

 

그래도 예쁘다고 한마리씩 사온게 열마리 가까이 돼자

도저히 키울수가 없고 내버릴수도 없어서 친정 마당에

닭장을 짜고 키워 달라고 맏겼다.

 

공기가 달라서 그런가. 그놈의 병아리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것이 아닌가.

 

어느새 어른닭이 되어버린 놈들을 바라보며 친정엄마

속으로 저놈들(?)을  집안 모임때 잡아먹을 궁리를 하셨다.

 

마침내 그날 ....이 왔다.

 

언니, 형부들과 오빠들, 조카들이 모두 모여들었고,

옛날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 답게 닭 잡는데 일말의 망설임이

없었다.

 

뜨거운 물을 끓어 옆에다 두고.. 잡은  닭을 얼른 담궈

털을 뽑아내고, 닭 도리탕도 만들고, 튀김도 만들고

암튼 오백원짜리 병아리로 인하여 그날 푸짐한 닭파티가

열렸다.

 

정신없이 먹어치우고 집으로 돌아오던 차안...

울남편이 닭은 하나도 못먹어서 배고파 죽겠다고 한다.

 

왜냐고??

젓가락으로 닭고기를 집어드는 순간..

동그란 눈으로 쳐다보던 닭의 모습이 어른거려서..

도저히 입으로 들어가질 않더라고..

 

그때의 충격으로 지금껏 울남편은 닭고기라면 사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