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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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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 이야기 ... 21편


BY 김광종 2006-05-03

 

나... 


집에서 쫒겨났습니다.


어제 저녁...

맥주에 소주를 타서 적당한 알콜도수로 간을 소독하고 10시 쯤 귀가했습니다.


술 마시고 들어가면 씻는 둥 마는 둥하고 바로 골아 떨어지는 평소의 습관대로

들어가자마자 정안젤라 여사의 잔소리를 귓등으로 하고

거실 쇼파에 누어 잠에 들었습니다.


얼마나 잤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정안젤라 여사가  한껏 흥분한 목소리로

나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정안젤라  :  너... 존말로 말해바바 !!!

                  애인 있지 ???


김 광 종   :  ???????? 

                 (자다 말고 왠 뚱딴지 ???)


정안젤라  :  야시캬... 거짓말하면 디진다...너 !!!

김 광 종   :  ???????????


정안젤라  :  그럼 ... 이게 머시냐 ?  이게 머시여 !!!!!!!


내가 잠 든 사이에

핸드폰으로 문자가 오길래 확인해 봤다면서

정안젤라가 증거로 내민 내 휴대폰에는 이런 문자가 와 있었습니다.


‘ 오빠... 우리 실랑 출장 갔어. 빨리 와 ’


아흐~~~

난 정말이지 억울합니다.


그 전화번호는 정말로 나랑 상관없는 전화번호였습니다.


잘못 온 문자 메세지라고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정안젤라여사 귀에는 거짓말로만 들렸던 모양입니다.


문자를 보낸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어찌된 영문인지 물어보라고... 확인도 해줬지만

의심하기 시작한 정안젤라 여사를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모양입니다.


에혀~~

나 어쩜 좋아요...???

.

.

.

060- ***-5858 (오빠 오빠 ... 나 뜨거워)


이... 비러무글 전화사업자 !!!

불특정 다수에게 무작위로 메시지를 보내는 못된 사람들 !!!


정안젤라 여사에게

060 전화가  세상에서 제일 치사한 방법으로

돈 벌어 쳐먹는 얄딱꾸리 전화장사라는 것을 어떻게 이해 시켜야 할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ㅡ.ㅡ

.

.

.

羅 : 나

分 : 분

食 : 식

奇 : 기


남 부럽지 않게 교양미 넘치는 나로서는 차마 욕도 못하고.....

그저 한문 연습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