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결론이
안나는 문제라 너무나 답답하였다.작은아이들은
방으로 들어가 조용히 있었고,기분은
상당히 가라앉아서 그저 의자에 몸을 기대고 있었을 때였다.
내
휴대폰이 울려 대니까 막내가 갖다 주었다.아이구
! 이 호들갑 , 귀청 터지겄네~~~‘Mommy! Mommy! Guess what?’
몹시 들뜬 목소리로…‘What?’ 퉁명스런 목소리로…
‘I was accepted at the class. Oh, yeah! Oh~’ 아랑곳 하지 않는 목소리로
우리 딸아이였다.
방방
뛰는 것이 전화로 느껴질 정도였다.하도
아이가 흥분 된 상태라서 무슨소린지 나는하나도 알수가 없었다.
흥분이
좀 가라앉고 나서 말하는 것을 들어 보니,들어가기
어려운 수업, 겨우 24명으로 제한 되어 있고,또
신입생으로서는 들어가기 어려운 수업을 들으려고신청을
했는데 받아 들여진 것이란다.다음 학기에는
직접 디자인을 해서 옷도 만들 수 있게 되었단다.그
수업을 듣기 위해서 성적과 작품등을 심사 한단다.전
날까지도 연락이 안 와서 우울했었는데, 마침 오늘 메일을 열어 보고 통과된것을 확인 했단다.그러면서
또 한번 방안을 뛰면서 소리를지르는 것이다.어휴
, 여기까지 울리네….
이곳
미국은 처음 대학에 갈때는 전공이 정해져 있지를 않다.자기가
희망하는 전공을 위해 수업을 들으면서서서히
그 전공과목으로 좁혀 가는 것이다.즉
그 전공을위해서 어떤과목을 들어야 하는 규정이 있다.그러다
보니 자연히 인기좋은 과는 수업듣기도 어려워서결국
원하는 전공을 바꾸기도 하고또
해 보다 보니까 자신에게는 안 맞는다는것을 발견하게 되어서희망을
바꾸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아이가
처음부터 자신은 미술쪽으로 전공하련다고 말하면. 이곳의 한국사람들은 의아하게 쳐다본다. 공부를 못하는 줄 알고…미국은
특히 의사가 대접받는 나라이다.내가
타임지에서 보니 독일은 의사의 처우가 안좋아서의사들이
다른나라로 많이 빠져 나간다고 한다.의사
수입은 미국이 최고라 한다.그러니
한국사랍들은 자식이 공부를 왠만큼만 하면 여러가지 이유로적성에
맞든 안맞든지간에 의사가 되기를 선호 하는 추세다.
고등학교때
아이도 한번은 나한테 말했었다.‘
엄마 나도치대 같은 것 한번 해 볼까?’‘
숫제 나중에 의사 신랑 만나는 것이 더 낫겠다.’라고 딸에게 말해 주었다.
어차피
그것은 나중에 결정 될테니까….속으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자의 인품이란다.’ 하면서….
그러나
나는 우리 딸을 잘 안다.어학이면
몰라도 자연과학 쪽으로는 흥미가 별로 없는 아이를그
쪽으로 밀어 넣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그저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할수만 있다면나중에
조그만 가게를 하더라도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아니면
조용한 시골에서 미술교사를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지금도
나는 아이에게 말한다.순수미술
,패션디자인, 보석디자인, 상업디자인,광고디자인 …무엇이
되었든지 간에 후회없도록 잘 선택하라고….다행히도
우리남편 또한 그런쪽으로는 아무 욕심이 없고,아이가
대학에 가서도 성당에 열심히 나간다는 것만 좋아하고 있다.그런면에서
우리부부는 부창부수인가 보다.
수시로
아이와 전화를 하다 보면 주말에는 주로 미대에 가서작품
만드느라 분주한 것을 느낄수 있다.고등학교때는
작품을 만드는데 시간을 많이 갖고 만들 수 있었으나지금은
2주일에 하나씩 내 놔야 한단다. 그래서 매우 바쁘단다.힘든가
보다.하기가
싫어서 그렇지,해
보니까 공부가 가장 쉽다는 것을 알겠단다때로는
말한다.작품을
만드느라 밤을 새웠노라고,그렇지만
하나도 피곤하지 않다고,너무
좋단다.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많이 할수 있게 되어서…그래서
행복하단다.
그래
네가 행복하면 엄마도 행복하단다.인생이
결코 길지도 않은데, 그저 자기의 온 정열을 쏟을수 있다면 …네
동생들도 그런 것을 찾아 주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