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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인란 끈으로...


BY 찔레꽃. 2006-04-27

내가 친정에 가면 내 올케들에게 시누이라는것.

친정 어머니께서 내 올케들에게 시어머니 라는것,

그 두가지 이유로 내가 결혼 생활 하면서 이해 하며 살아야 했던

이유중 하나였다.

많은 인연중에 모르는 사람끼리 부모와 자식 .부부.

그리고 형제로 만나 산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내가 마음먹고 생각한대로 살아 지는것이아니더라.숱한 굴곡과 모순의 틈새에서

내 자리를 찿아 간다는것이 때로는 서러움의 길이 되기도 하고

나를 버리고픈 아픔의 날들이 있기도 했지만,

조명등만 켜 놓은 기~~인 터널을 조명등 불빛만 보고 지나온 것처럼,

힘들게 느껴지던 그 세월들이 내 자리를 확고하게 찿은 지금은

오이려 그때가 내게 있어 내 자신을 성숙시켜 가는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사람이 살아 가면서 어찌 좋은 일만 있을까?

남남이 만나 살면서 어찌 이뿌기만 할까?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살기 까지 힘든 세월이었지만

지금은 미움도 좋음도 그 모두가 가족이기에 서로를 더 많이.

챙겨지는 마음이다,

내 곁을 떠나신 시 아버님의 빈자리 온실에 화초같이 커서 사랑만 받다가

결혼을 한 막내 시누이의 빈자리들이 가족이란 끈으로이어져

강산이 변화는 세월들을 살아온 정이 아닐까?

산천이 푸르름으로 물들어 가는 봄날에.

막내 시누이의 아이들을 데리고 갯내음이 나는 바닷가 에서

라면도 끊여먹고 바닷바람이 쓰고 있는 모자를 벗겨 버리고 허연 파도가.

우리가 자리를 펴고 앉아있는 바위밑에까지 밀려와도

아이들은 좋아서 폴짝러리며 파도를 따라 환호성을 지르고.

빈 플라스틱병을 들고 쬐끄만 고동을 잡아 통에 넣고 물속에 들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다정한 웃음으로 바라보고 물에 빠질라 염려 하는것도

가족이란 끈으로 이어져 있기에 남들에게 느끼는 감정보다

더 진한 가족의 정으로 느끼기 때문일것이다,

오기싫어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오면서 마트에 들려 고기와 상추를 사서

저녁밥을 준비 했다.

우리집 다섯명과 시누이 식구 세명 여덟명이 크다란 둥근판에 앉아.

가족이란 따뜻한 정으로 저녁밥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