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봄이다.
우리에게 봄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축복이고 다행한 일인가!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와, 새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용기와, 남은 찬바람 속에서도 여지없이 꽃이 피는 자연의
섭리를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은,
신이 우리에게 -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는-
특별히 선물 하신 혜택이다.
따뜻 하다는것....
그것은 생각만으로도 평온 하고 행복해 진다.
창밖으로 보이는 관악산의 나무들은 하루하루 새순이
자라기 시작해서 이젠 연두빛이 완연하다.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보면 그 연하고 파란 연두빛이 정말
아름답다. 그빛은 너무 고와서 새희망을 준다.
저 빛을 우리 아이에게 주고 싶다.
아름다운 빛을 갖고 있는 아이이기 때문이다.
눈에 좋다는 색....
그래서 학교 칠판의 색은 연두색이라고 했다.
지난 겨울은 힘든 날 들 이었다.
겨울의 하얀빛은 차갑고 시리고, 눈이 부시기 때문에 눈물이
났던 것일까?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은,
꼭 어려운 일들을 경험 해야 한다거나,
쓸쓸함 같은 것을 잘 견뎌야 한다거나,
어느날 추운 벌판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혼자 서 있는것처럼,
혹독한 추위를 견뎌야 하는 것은 아닐터인데....
우리는 상처 받으면서 살고, 상처를 주면서 사는게 삶인듯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산다는게 그런것이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우리네 삶은 너무 짧고, 젊음은 더 짧기 때문에,
유난히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것인지도.....
그러나, 고맙게도,
편안하고 밝은 봄은 스스럼 없이 닥아 들었다.
가까이서,
밝은 봄의 소리가 들린다.
희망의 소리이고, 행복의 소리이다.
저 맑은 소리를 우리 아이에게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