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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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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 이야기 ... 12편


BY 김광종 2006-04-18

 

정안젤라여사는

아버님 연세 쉰 넘어서 본

11남매 가운데 막내랍니다.


(난...  아버님의 능력이 부럽기만 합니다)


우리 어머니 보다 연세가 더 많은 큰처남 말로는

군대 갔다가 제대해 돌아와 보니

웬 꼬맹이가 안방에서 앵앵~거리고 있더랍니다.


다 큰 아들 앞에서 부끄러웠던 장모님은

그 애가 ... 동네아이라고 거짓말을 했었다고 합니다.

 

어차피 들킬 거짓말을 왜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20살 되던 해에

그녀는

헤어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했답니다.


그리고

어떤 남자를 만나

생전 처음으로 사랑이란 걸 하게 됐는데 . . . 


웃다 보니...... 어느새 모텔 들어 가  있고,

웃다 보니...... 어느새 결혼해 있더랍니다.

.

.

.


몇 년 전

 

월드컵이 한창일 때

안정환 선수가 너무 멋져 보였습니다.


안정환이 하면 나도 한다 !!!

파마를 하러 미용실로 향했습니다.


미용실 원장님과 미용사 아가씨가 

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터지는 웃음보를 참느라고 말입니다.

(다리 짧은 대머리가 파마를 하러 왔으니 우습기도 하겠죠)


김 광 종 : 바쁠 때는

               나 같은 대머리 손님이 오면... 일이 빨리 끝나 좋죠?


미 용 사 : 네...  키득~키득~


눈치가 빠르면

절에 가서도 고기를 얻어먹는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더군요.


눈치 빠르게

미용실 분위기를 웃기는 분위기로 몰고 갔더니

청하지도 않았는데

파마와 함께 ... 브릿지를 공짜로 넣어 주더라구요.


나...

그날 저녁에

정안젤라여사한테  디지게 맞았습니다.  ㅡ.ㅡ


아니...

다리 짧은 대머리는 파마하면 안 된다는 법이...!

다리 짧은 대머리는 부릿지 넣으면 안 된다는 법이...!

나한테는 말도 안하고 언제 생긴 겁니까!!!


‘내가 모르는 법은 무효’라고

강력하게 주장해 봤지만 ...... 소용 없었습니다.


결국 ... 다음날

화장실에 쪼그리고 앉아서

정안젤라여사의 큼직한 손에 머리 쥐여 박혀 가면서

스트레이트 파마와 염색을 다시 하게 됐습니다. 


나는 

그때 다짐했습니다.


앞으로는

절대 파마하지 않으리라 !


차라리

세 가닥 남으면 ... 머리를 꼬고,

두 가닥 남으면 ... 머리를 묶고,

한 가닥 남으면 ... 쓸어 넘기겠노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