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직장에서 야유회를 떠났었다.
원래 일박 이일 코스 예정이었으나 직원 과반수 이상이 주부사원이었기에
사정상 하루 코스로 바뀌고 관광 버스 대절하여 서울 근교 농원으로 봄 나들이를
떠난것이다.
사실 사무실 바로 건너 코 앞이 여의도 윤중로 길이기에 꽃구경이야 마음만 먹으면
금방이지만 출근하여 일에 묻혀 바쁘다 보니 올 봄도 작년 봄처럼 그렇게 9층 사무실
창가에서 바라만 보는 꽃구경으로 오는 봄 가는 봄을 또 아쉽게 보내려나 했더니...
평소 출근 시간과 같게 회사로 집합하여 커피 한 잔씩들 마셔 가며
여유로운 수다도 나누고 어린 자녀를 둔 직원들은 모처럼 나들이 길에 동반자로
귀여운 아들과 딸들을 동행하려 데리고들 왔다.
어쩌면 요즘 아이들은 다 그리 이쁜걸까?
코 흘리는 아이도 없고 볼 튼 아이도 없고 피부는 하얗고 머리결은 반지르하고
처음들 만나 잠시 어색해 하더니 아이들 끼리도 깔깔거리며 잘들 어울려 논다.
회사 건물앞에 대기중인 버스에 조별로 탑승을 하여 미리 뽑은 조장들은
조원들의 출석을 체크하였다.
드디어 출발~~~~
야호~~
차창 밖 도로변은 노오란 개나리도 만개하고 진달래 분홍 빛도 사이 사이
눈에 들어오고 벚꽃은 또 왜 그리 또 화사한 걸까?
꽃피는 춘삼월이라더니 참 고운 계절이어라~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옆으로 두고 또 한쪽은 잘 가꾸어진 도로변 꽃길을
두고 얼마를 달렸을까?
고속도로 진입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소풍길에 빠질 수 없는 김밥이 한줄씩 배분되고
목이 메일까 그런지 아침 부터 캔맥주까지 주욱 돌려진다.
누군가 그랬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고 말이다.
회사 사장님은 지난달 직장 산악회 산행에서 저희 회사도 야유회 한번
가지요 하고 건의를 했더니 웃으시며 \" 돈 없어요\"
그런데 왠걸 그 다음날로 출근하셔서 총무부에 야유회 행사를 추진해 보라고
하셨단다.
그래 저래해서 떠나게 된 야유회
간식도 나누며 곁에 앉은 동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며
행복해 하는 사이 목적지 농원에 점심 시간 즈음하여 도착을 하게 되었다.
아마도 개인이 운영하는 농원인가 본데 연못도 잘 가꾸어져 있고
숯불 바베큐로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연못 옆에 테이블도 널널하게
마련되어져 있고 식사 후 게임이나 운동회를 할 수 있도록
커다란 운동장도 마련 되어진 곳이었다.
굵은 소금을 뿌려가며 숯불 위에서 구어진 두툼한 삼겹살!
쓴 소주 한잔이 어쩌면 그리 달큰한 것인지 ㅎㅎㅎ
위하여~~
짠~~~~
여기 저기서 건배 건배~~
상추에 깻잎 한장 올리고 참기름 듬뿍 넣어 무친 파채 소복하게 올리고
마늘 한쪽 얹고 풋 고추 한쪽에 숯불로 잘 구어진 고기 한점
올리고~~~~
크~~
오물 오물 ~~ 와 맛나다~~
안주가 좋아 그런가
여기 저기 취기들이 오르면서 깔깔 거리는 웃음 소리는 더 더욱
커져가고 남는 것은 사진 뿐이라며 디지털 카메라로 한 컷 한 컷
김치~~ 위스키~
배도 부르고 동료들과의 소중한 추억도 사진에 담고 그렇게
즐거운 점심 시간을 보낸 뒤 운동장에 모두 모여 초빙되어진 전문 레크레이션
강사의 진행으로 운동회 겸 장기 자랑이 이어졌다.
조별로 공굴려 반환점 돌기, 단체 줄넘기, 자루안에 들어가 둘이 함께
캥거루 처럼 뛰어 반환점 릴레이로 돌아 오기 등등...
간만에 뛰고 달리고 넘어지고 ㅎㅎㅎ
게임마다 조별 점수가 집계 되었는데 나중에 집계 결과 내가 속한 1조가 2등을 하여
상금을 타게 되었다.
사실인지 모르지만 레크레이션 강사 본인이 직장 체육 대회 행사만 오백번을
넘게 진행하였고 잠실 운동장 LG 축구단 소속 장내 아나운서라고 소개를
하였다.
전문 레크레이션 이벤트 회사인지 음향기기 담당자도 따로있고
체육대회 소도구를 준비하는분 조별 점수 집계까지 맡아하는분 까지~~
진행 순서에 따라 체육 대회 후 잠시 휴식 시간이 있었고
드디어 장기 자랑~
조별로 두명씩은 기본으로 나와 노래 자랑을 할거란다~
아니 그런데 누가 추천했는지 화장실을 다녀 오는데 마이크로
내이름을 호명하면서 부를 노래 선곡하여 번호를 올리란다.
어머~ 누구야~~
누가 내이를 적어 놓은거야~~~
먼지도 많이 날리고 이쯤에서 슬쩍 빠져 또래 동료들과 쑥이나 캐려고
칼까지 준비하여 왔는데 계속 반복하여 쩌렁 쩌렁 불려지는 내이름 석자 ㅎㅎㅎ
운명의 장난인지 아무튼 썬그라스 쓰고 엉덩이 살살 흔들면서
잠시 후 무대 위에서 꽃바람 여인을 부르고 있는 내가 그곳에 있었고
내 뒤에는 백댄서로 사장님 전무님 그리고 동료 두명 그렇게 넷이 목련 꽃을 따서
입에들 물고 열정적으로 몸을 흔들며
앗싸~~~
아무튼 1등은 못하고 2등도 못하고 3등은 하였답니다.
ㅎㅎㅎㅎ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화창한 봄입니다
쓰다보니 길어진 나들이 이야기~
어제는 바쁜 업무가 있어 출근했었고 오늘은 여유로운 휴일 입니다
봄날이 참 좋으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