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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있으면 중간이나 가지 --물안개님 글 답글 참고 --


BY 아리 2006-04-13


 
 
 
어제 저녁을 짓고 있는데 ..

@@언니에게 전화가 왔다

\"아리야 ..나야 ..\"

언니는 상당히 지적인 사람이다

헌데 그에 비하면 음성은 낮은 듯하면서

낭랑하고 맑은 목소리를 낸다 ..아주 정깊은 듯한?

\"네가 아컴에 안나타나서 무슨 일인가 하고...\"

\"응 ~ 컴이 망가져서요 ..\"

\"그랬구나 아리 특유의 댓글 달기가 없길래 ....\"

후 후 ..제대로 된 글을 내어 놓기가 그러하니

남의 글을 읽고

막연한 추억을 더듬으며

나의 일상과 견주며 그저 댓글에나 잠시 손을 대어볼 뿐이다


딱히 ..솜씨가 좋은 것도 아니고

남처럼 섬세한 감정을 줄 세울 줄도 모르고 ..


@@언니는 성격처럼 글이 곧고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언니의 동생은 얼마나 표현이 넉살스럽고 재미있는지

우리 카페의 회원들이 한번씩 뒤집어진다 ..

두분이 모두 ..오마이 뉴스 기자까지 되셔서 원고료까지 받으시는

우수한? 글장이이다

말이 삼천포로 빠졌는데

이 언니가 성격이 곧아서

한번 아닌 것을 보면

(성격은 소심함에도 불구하고 )

부르르 끓어서 못 넘어가고

한마디 쓴소리를 낸다 ..


그리고는 혼자 속으로 끙끙 앓면서

\"\'내가 공연히 그랬나봐 \' 그분이 요즘 안 와 \'\'\'\'\"

하고는 고민을 한다

그래 ..

그때는 꼭 쓴소리를 해야할 것 같아서

그 소리를 내뱉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냥 넘어갔으면 좋았을 것을\' 하고

느끼는 때가 많다

나이 들면서

그걸 정말 절실히 느낀다

요즘 아이들이 쌩깐다는 표현의 속어가 있다는데

이속어의 뜻은 ..서로 얼굴을 모르는 척하자는 표현이란다

나이가 어리고

성격이 불같고 그런 시절에는

나의 인신을 공격하거나

나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나름대로 나에게 쓴소리를 한 누구에게 원망이나

악의를 가지고 복수심에 불타서 흥분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흥분이 오히려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한 요소라는 걸 알수 있다

소위 그 쌩까고 싶다는 그런 분위기 자체가 곤혹스럽고

귀찮다는 생각마저 든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가지 이말은

대체로 무식함을 드러내는 경우에 사용했던 생각이

드는데

실은 나에게 벌어지는

작은 분노나 ..흥분을 말리고 싶을때

쓰고 싶은 표현이다

그저 가만히 있었으면 좋았을것을 ....

때로는 목소리를 내서 자기를 크게 내세워보지만

때로는 가만히 있는 것이

소리를 내서 자기를 부끄럽게 만드는 일을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

곱게 넘어가는 훈련 바로 그것이 나의 덕을 쌓는 일이 아닐까 ..

언제나 그 기준은 자기 앞에다 세워놓고

우리는 그 반복되는 실수를 인정해야하곤 한다 ..


훈련된 감수성 ..

인내하고 절제할 수 있는 미덕

그것도 내것으로 사고 싶다 ..

 

물안개님 증거로 불충분하긴 하지만 ...

그분이 당시에 미안해 하셨다는 걸 대신 전합니다 ~

 

나름대로 생각이 다르다면 그럴 수도 있지요 ..

어차피 자기 색깔대로 사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