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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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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버린 몸.


BY 올리비아 2006-04-10

 

티브에서 일기예보를 전한다.

 

내일은 화창한 날씨에 꽃구경하기 좋은 주말날씨라며
괜시리 꽃구경 갈 계획 없는 사람마저

마음 흔들리는 멘트를 날린다.

 

긴 겨울 동면에서 깨어난 몸.

 

봄이 되면 산도 찾고 운동도 좀 해야지 하며
호시탐탐 봄기운을 기다리고 있는데

 

무슨 날씨가 봄인가 싶으면.. 춥고
꽃이 피는가 하면.. 때아닌 눈이 내리고

 

게으른 사람 이래저래 움직이지 말라고
날씨가 한몫 거들어주는 요즘..

 

4월을 맞아 모처럼 화창한 주말이라하니
슬슬 집근처에 있는 산이라도 오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내일 우리 산에 갈래?\"

뜻하지 않은 나의 말에 놀란 남편은 의아한 눈빛으로
\"너가 왠일로~~\"

 

허긴 늘 소심?한 운동만 즐기는 내가
갑자기 산을 오르자고 하니 놀랜만도 하지..ㅎㅎ

 

기껏해야 하는 운동이라곤
티브보면서 복고댄스 흉내내며 몸풀기.

 

거기서 좀 더 격렬한 운동을 꼽자면 스텝퍼 20분.
스텝퍼도 한 20분정도 열심히 밟으면.. 마이 힘들다..^^;;

 

이제는 긴긴 겨울도 지났고
꽃샘추위도 어느정도 간듯하여

 

모처럼 봄냄새 징~하게 맡고자
집근처 산을 오르려 결심을 하고나니
마치 애인 만나러 가는양 괜시리 설레인다.^^*

 

드디어 아침..

 

어라..이상하다..

분명히 어제 일기예보에는 날씨가 쾌청하다고 했는데

베란다에서 바라본 날씨는 희뿌연하기가
마치 두눈에 먼지가 가득 낀것 같다.

 

\"어? 날씨가 왜이러지?\"
\"황사래~\"

 

\"엥~ 황사?\"

 

티브에선 무슨 전쟁이라도 난 것 처럼
4년만에 최악의 황사경보라며 외출을 삼가라는
긴급 문구가 화면에 시도때도 없이 나타나는가 싶더니

 

잠시 후 소방 방재청에서
황사경보로 실외활동을 자제하라는 문자까지 왔다.

 

소방 방재청에서까지 내 몸걱정을 다해주다니..
역시 난.. 귀하신 몸인가보다.ㅋ

 

\"자긴 문자 왔어?\"
\"아..안왔는뎅..ㅡ-;\"

 

\"거봐.. 사람 봐가며 보낸다니깐~ㅋ\"
\"잘났다그래!\"ㅡ,-

 

삐졌다.ㅋ

 

\"이구~ 모처럼 귀하신 몸 운동좀 하려고 했더니...

하늘이 영~도와주질 않는구먼..\"

 

결국 모처럼 집 가까히 산에 오를 계획은
뜻하지 않은 최악의 황사로 인해 수포로 돌아가고

희뿌연 하늘만 쳐다 보아야만 했다.

 

모처럼 운동할 계획을 갖었건만...
아...하늘마저 허락치 않는 황사특보..

 

아무래도... 난..
.

.

.

.

신이 버린 몸이 분명해..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