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쏟아지는 햇빛을 받으며, 혼자 운전하는동안
마음이 평화로워져서 였을까?
수많은 생각들이 시시각각으로 떠올랐다 사라지길 반복한다.
왜그랬을까?
용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남자라는 이름으로 살다보면, 그럴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세상에 나와 몇달 버티다보니 이처럼 힘이 부치는데
20년 세월 가족을 부양하다보면, 그도 흐트러 질 수 있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다시한번 용서하는 심정이었다면,
참아낼 수도 있었을텐데,
나의 단호함 때문에,
한번 내린 결정은 번복하지 않는 냉정함 때문에
이해할 수도 있었을텐데 하고 생각했다.
충분히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었을 거라 믿었기 때문에 후회는 안하지만
더이상 누굴 증오하는 소모적인 일에 매달리고 싶지는 않았다.
이제 그만 그를 용서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무엇때문에 내가 그토록 못견뎌했는지,
무엇때문에 이 힘든길을 선택할만큼 경멸스러워했는지
뚜렷이 기억나지 않았다.
술!
단지 술 때문이었을까!
외박!
외박이 아니라, 밖에서 아이를 낳아왔다고 해도,
무모할만큼 극단적인 결정을 내릴만큼,
세상물정 모르는 무모한 나는 아니었다.
그런것 말고,
결정적인 그 무엇이 있었을텐데
왜 그 이유가 뚜렷하게 기억나지 않았던걸까?
더이상 기억이 안나서
며칠전 난
하마트면, 그를 용서하는 잘못을 저지를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