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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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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동경하는 것


BY 김현수 2006-03-28

그렇게 거창한 꿈은 아니었다.

어릴때부터 일하시는 엄마를 봐왔기 때문일까

집에서 살림만 하시는 친구들의 어머니가 부러웠다.

늘 바쁘신 어머니!

난 결혼하면 내 아이들 잘 돌보고, 밥 잘하는 여자가 되고싶었다.

 

사람들은 내가 활동적일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결혼 생활 20년 동안 외출한 것이 몇번일까 할 정도로

밖으로 돌아 다니는 것은 체질에 안맞았다.

늘 집에서 혼자 놀기를 즐겼다.

커피 마시기, TV보기, 신문읽기, 밥하고 청소하기,

지루해지면 피아노 띵동 거리기, 전화하기,,,,,,,,,,,

내 취미 생활이었다.

 

친구들과 만나기 보단 전화로 수다떠는게 더 편했다.

신문을 읽고 또 읽고, 광고까지 다 읽는것은 친정 아버지를 닮았다.

 

이렇게 주변머리 없던 내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자체가 고통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지금의 날 보고 부럽다, 멋있다 하지만

사실 난 하루하루가 고통이다.

견뎌내는 것 이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기 때문에  견딜뿐 힘겹다.

능력이상의 힘을 발위하기엔

너무 의지력이 박약하다는걸 누구보다 내가 잘알고있다. 

 

하루 밥 세끼만 해결된다면,

자존심이건, 우아한 삶이건, 다 때려치고 싶다.

 

내가 힘들때, 진심으로 위로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

나의 무거운 짐을 함께 짊어질 사람이 없다는 것,

나의 고통을 궂이 말하지 않더라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

그러한 것들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더 힘들고 지친다.

 

나의 모든 단점과, 아픔을 진심으로 함께 해줄 사람이

내 부모님과 남편말고는 이세상에 누가 있단 말인가?

  

언제쯤 이 치열한 생계에서 자유로와질 수 있을까?

언제쯤 내가 즐기던 취미생활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언제쯤 어릴때부터 동경해온,

집에서 밥 잘하는 여자로 돌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