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신한금융그룹의 임직원 근무기강 확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89

80%정도가 까만 머리(졸업식 2)


BY 루나 2006-03-25

 다른 용도로 항상 바쁘게 사용한다는 상대 홀은 별반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졸업생 200명이 조금 넘을까, 그리고 한학생당 방문객 티켓이 3장씩 나왔는데

더 많은 사람들로 홀은 거의 빈자리 없이 가득 채워졌다.

오늘도 3차례의 졸업식이 있다고 했다.

수업이 가장 적은 금요일, 그리고도 홀들이 비는 날들을 택하여 하여도  

3개월정도에 걸쳐 졸업식이 진행된다고 하였다.

 

호주, 시드니가 있는 곳은 NSW SOUTH WEALTH 주이고

주 이름이 붙혀진 이 대학은 약자로 UNSW이다.

확실치는 않지만 아들 말로는 3만명 넘지 않을까 한다.

 

좀더 가까운 시내에 있는 시드니 대학은 아름다운 고풍

건물들과 초록의  넓고 아름다운 공간들이 많은데 비하여

이곳은 건물들이 많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 학교는 세계에서 몇손꼽히는 학교는 아니어도 적당히 알아주는 학교일 뿐더러 그중에서 특히 상대와 공대가 유명하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세계 곳곳에서 유학생, 특히 아시아

부자들의 자녀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상대는 분야가 넓어 여러 학과가 있는데 오늘 처음으로

들어보는 학과도 몇개나 되었다.

아들 입학 할때는 1000명이 넘는다 들었는데 각기 다른 입장에서

공부하다 보니 이번 졸업생은 대학원생과 합쳐서도 생각보다는

얼마 되질 않은 숫자였다. 

 

한국의 대학은 들어가기만 하면 어쨌던 졸업은 한다하지만

이곳은 판이하게 다르다.

학과마다 입학점수는 달리 들어가지만 나오기는 어떤 학과나 똑같이

무지무지 어려운 곳이다.

정말 공부를 하는 아이들만 졸업한다라는 말이 실감이 갔다.

 

식이 시작되어 모자를 벗고 앉아있는 학생들을 내려다 보니

마켓팅쪽은 거의 몽땅 까만머리,

아들이 공부한 상과와 문과 복수 전공쪽은

그중에 노란머리가 가장 많이 썩여 있는듯 했다.  

아뭏던 전체적으로 꼼꼼히 세어볼지라도 80%정도가 까만머리,

20%정도만 갈색계통의 노란 머리들이였다.

 

그리고 상을 받는 학생들도 압도적으로 아시안들이였다.

한국학생들은 비지니스학과 대학원을 졸업하는 친구의 딸과

다른 과의 아들친구와 함께 10명정도였다.

이곳은 학기에 몇과목을 낙제하면 그 학과를 떠나야 한다고 했다.

전에는 몰랐는데 많은 학생들이 과를 옮기는 이유도 그 때문일게다.

 

특히 한국 학생들은 적성보다는 시험점수에 따라 과를 선택하는

경향이 많아 공부하다 보면 적성에 맞지 않아 힘들고

그러다 보면 자연히 공부에 흥미를 잃고 점수를 받지 못하니.

휴학하고, 전과하고 주위에서 그런 학생들을 많이 접할수 있었는데

과연 졸업이 쉽지는 않구나.” 느낄수 있었다.

끝날무렵 졸업생들이 뒤로돌아 참가한 모두(부모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였는데 모든 학생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

 

호주는 백호주의 사상이 있어 아직도 이민자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탄탄한 벽이 있음을 의식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추세로 계속 나간다면 여지껏 들어가지 못하는 분야도

언제인가는 그 벽이 무너지게 될것이며 또한 그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분야에서 이민자들의 후세들이 두각을 나타내게 되지 않을까..

50년후에는 어떻게 될까? 친구의 말이 의미있게 그리고 기분

좋은 소리로 귀가 번쩍하니 들어왔다.

 

그러나 산을 하나 넘으면 그 넘어 또 다른 산이 연이어 있듯이

인생사는 동안에 넘어야 하는 산들이 어디 한둘, 끝이 있겠는가.

높낮이가 다르고 마음먹기에 따라 높은 산이 평지도 되고

평지가 높은 산이 되기도 하겠지만은. 

 

하고 싶어 하여도 하다보면 이게 아니다 싶을때가 있는가 하면

어려워서도 못하는 경우도 있을게고..

그런 이유로 난 큰아이도 작은 아이도 자신들이 선택하게

아예  간섭하지 않았다.

 

아들은 성격이 활발하고 사회성이 좋아 그 계통이 적격이라고 

여겨졌고  본인이 계속 그 쪽으로 원하였으니까.

한번도 다른 계통으로 생각하여 본적도 없었는데.  

 

그리하였는데도 그 아이도 바뀌었다.

한번도 예상하여 보지 않은 쪽으로 아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은 것이다.

대학 2학년때쯤 이였나보다.  

 

때로는 이것이 아니다 싶으면 미련두지 말고 바로 돌아서라

하는 나의 지론도 있기도 하지만 아들의 경우에는 달랐다.

일단 시작한것 끝을 내자,” 

\"마음먹고 시작하였으면 끝을 낼수 있어야 한다.\"

왜냐면 마칠때쯤되면 아이의 생각도 커지고 시야도 넓어지고 

사황판단을 좀더 잘할수 있을것이니 그렇게 하자고 아들과

남편과 나의 의견을 모았다.

 

그리곤 아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바쁘게 대학생활을 즐겼다.

2학년때는 찬양 콘스트도 열고  4학년때 부터는 영어예배가 없는 

교회의 학생들을 위해 매주 토요일마다 적은 아이들이 모이는 

예배를 시작하여 지금은 좀더 배가된 인원으로, 

앞으로도 계속 봉사 할것이라 했다. 

 

또 다른  목표에 도전하기 위하여는 졸업을 하여야 하여 .

열심히 노력하여  졸업시험까지 무사히 마칠수 있었다.

 

그리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또 다른 산을 향하여 진군하기 시작한 것이다. 

몇 년전에 우리와 한 약속을 잘 마무리 짓고는

그 동안에 생각을 더욱 굳혔는지 지극히 자연스럽게 또 다른

길을 향하여.

 

더욱도 가파르고 힘들어 보이는 실제로 더욱 힘들지 모르는

길을 택하여 또 다른 시작에 들어서고 있었다.

우리도 예상은 하고는 있었고, 본인이 원하는 길을 가야한다고

말은 하고 있었지만 그래서 간혹은 조바심이 나기도 하였다. 

 

그 아이는 또 다른 자신의 인생을 위한 시작을 위하여 충분히

준비하고 있었는데.